"남한, 美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 맹목적으로 추종"
  • 리용호 北외무상이 북한의 핵무기를 협상 대상으로 한 대화에 절대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리용호 北외무상.ⓒAP/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리용호 北외무상이 북한의 핵무기를 협상 대상으로 한 대화에 절대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리용호 北외무상.ⓒAP/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리용호 北외무상이 "북한은 핵무기를 협상 대상으로 한 대화에 절대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리용호 北외무상은 이날 세르게이 미하일로프 사장을 단장으로 하는 타스 통신사 대표단과의 면담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밝히며 “우리는 미국과 실질적인 핵 무력의 균형에 도달했다. 현 상황은 미국과 협상할 분위기가 아니며 미국을 추종하는 남한과의 관계 개선 전망도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리용호 北외무상은 “우리는 위대한 최고 영도자께서 결정하신 경제와 핵 개발 병진노선을 지속해서 추진할 것”이라면서 “조국의 핵무력 완성을 위한 역사적 과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리용호 北외무상은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밝힌 ‘북한 완전 파괴’ 발언을 언급하며 “트럼프는 유엔본부에서 호전적이고 정신없는 연설로 우리를 향한 전쟁의 심지에 불을 붙였다고 할 수 있다”면서 “우리는 말이 아닌 불벼락으로 담판지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리용호 北외무상은 ‘미-북 간 대화가 이뤄지기 위한 조건’에 대한 질문에 “우리는 이미 여러 계기를 통해 미국의 대(對)조선 적대시 정책과 핵위협을 포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밝혀왔다”고 말했다.

    리용호 北외무상은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에 어떤 입장인가’라는 질문에 “경애하는 최고 영도자 김정은 동지께서는 (이미) 제7차 노동당 대회(2016년 5월) 사업총화 보고에서 북남관계 개선과 관련된 과제를 명확하게 제시하셨다”고 설명했다.

    리용호 北외무상은 “최근 남한 정부가 북남 군 당국 간 대화 개시, 이산가족 상봉, 인도주의적 지원 등을 제안했지만 문제는 그들이 ‘조선 민족의 자력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한다’는 원칙을 어기면서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맹목적으로 추종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리용호 北외무상은 “남한이 미국을 추종하며 대북제재와 압박을 추구하는 한 우리는 남북 관계 개선을 기대할 수 없다”면서 “외부로부터 간섭을 받지 않는 정책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리용호 北외무상은 미국의 대러시아 제재와 관련 “이는 대북제재 기류에 러시아의 동참을 이끌어내기 위한 것”이라면서 “또한 북-러 간 불화를 조장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리용호 北외무상은 “타스 통신사가 미국의 이 같은 정책이 얼마나 어리석은 것인가를 러시아 국민들이 깨달을 수 있게 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고 한다.

    리용호 北외무상은 러시아와 중국이 한반도 위기의 평화적 해결 방안을 담은 ‘로드맵’을 밝힌 데 대해서는 “러시아가 로드맵을 제안한 동기와 목적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미국이 최대한의 대북 압박과 제재, 군사적 위협을 가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협상을 진행할 분위기가 아니다”고 말했다고 한다.

    한편 北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2일자 1면 상단에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김정은 동지께 러시아 타스 통신사에서 선물을 보내왔다’는 기사를 게재했다.

    北노동신문은 “러시아 타스 통신사 대표단 단장인 세르게이 미하일로프 총사장은 11일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동지께 보내온 선물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김영대 동지에게 전달했다”며 선전했다.

    현재 타스 통신사 대표단은 北‘조선중앙통신’의 초청으로 지난 9일부터 북한을 방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