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대 정기건 씨, 美 3대 트레킹 코스 PCT 종주

“미국 2659마일 홀로 6개월 간 걸으며 내 인생 찾아”
멕시코 접경~캐나다…다음 목표는 히말라야 에베레스트 등정

김동식 기자 | 최종편집 2017.10.10 11: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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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대학교 산악부 정기건 학생(24‧체육교육학과 2년)이 미국 서부를 종단하는 장거리 트레일 도전에 성공해 화제다. 지난 3월부터 시작해 6개월이 걸린 대장정이다.

청주대는 산악부 정기건 씨는 지난 3월25일 멕시코 접경지대인 샌디에이고 캠포(Campo)를 시작으로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오리건, 워싱턴주를 거쳐 9월22일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의 매닝공원까지 종주했다고 10일 밝혔다.

미국 3대 트레킹 코스 중 하나인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Pacific Crest Trail:PCT)은 국유림 25개 국립공원 7개, 총 2659마일(4279km)에 달하는 지옥의 코스이다.

“학교에 다니던 중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또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습니다. 이번 PCT 도전은 그 해답을 찾기 위해 결심한 것입니다.”

정기건 씨는 PCT 완주를 결심한 이후, 바로 휴학을 해 PCT 준비에 집중했으며, 계획 및 준비에 만 6개월이 걸렸다.

부족한 비용을 모으기 위해 화장품 포장, 공사현장 일용직 노동자, 전기설비 등 안 해본 일이 없었다. 그래서 정 씨는 800만원을 모았고 PCT 종주계획을 실행에 옮겼다.

PCT 운행 초기에는 수많은 고비가 있었다. 발바닥에 물집이 잡히는 일은 다반사이고, 보급도 스스로 해결해야 했다. 5월 중순쯤 시에라 산맥을 넘을 때 5~6m의 폭설이 내려 GPS가 고장이나 3일 간 길을 잃기도 했다. 하지만 정 씨는 “무엇보다 홀로 먼 길을 걸어가는 것이 무척 외롭고 힘들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설사병으로 2주간 탈진 증상을 보였고, 사막 구간에서는 방울뱀을 하루에 한 번씩은 꼭 마주쳤어요. 오리건 주에서는 큰 산불이 발생해 어쩔 수 없이 우회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정씨는 종주는 외롭고 힘들지만은 않았다. 보급지에 도착하면 하이커를 알아본 사람들이 차를 공짜로 태워주기도 하고 트레일 근처에 사는 주민들이 자신의 집으로 초대해 음식을 함께 먹기도 했다는 것.

과거 직업에 대한 목표나 좋아하는 일,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등에 대해 선뜻 답하지 못했던 정 씨는 이번 종주를 통해 그 해답을 조금이나마 얻었다고 설명했다.

정 씨는 “수많은 날을 홀로 묵묵히 걸으며 내 인생의 방향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며 “이번 종주를 통해 조금이나마 결론을 얻을 수 있었고, 남들과 다른 나만의 길을 걸어야겠다는 다짐도 얻었다”고 말했다.

“산에 오르면 왠지 마음이 평온해지는 것을 느낀다”는 정 씨는 지난달 말 PCT 종주를 마치고 한국에 돌아온 후 바로 차기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바로 히말라야 에베레스트 등정이다.

정기건 씨는 “빙벽이나 암벽 등반에 성공하면 성취감과 자신감이 크게 밀려오지만 대자연을 가슴에 품으면 성취감보다는 경이로움과 겸손함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면서 “하루빨리 내 인생의 최종 목표를 설정해 끊임없이 도전하며 나 만의 멋진 인생을 살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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