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추석 보낼 예정이지만… 국내·외 숙제 산더미, 고심 깊을 듯
  • 문재인 대통령. ⓒ뉴데일리 DB
    ▲ 문재인 대통령. ⓒ뉴데일리 DB

    문재인 대통령이 열흘 간 계속되는 명절을 앞두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꽉막힌 정국이 풀리지 않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어서다.

    문재인 대통령은 추석 연휴 기간 조용히 쉬면서 정국을 구상하며 보낼 계획으로 알려졌다. 연휴기간에는 직원들에게도 재충전의 시간을 주기 위해 최소로 운영키로 했다. 국정상황실과 위기관리센터를 제외하고는 충분한 휴식을 강조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휴가기간 동안 문 대통령의 고민은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랫동안 골머리를 앓아온 인사문제가 아직도 끝나지 않은데다, 국정 현안이 산적해 있어서다.

    당장 중소기업부 장관 후보자 자리가 박성진 후보자 사퇴 이후 공석인 상태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 25일에도 "기왕 여기까지 왔으니 서두르지 않고 노력하는 중"이라고 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7월 26일 공식 출범했지만 장관 후보자 공백으로 인해 주요 정책업무를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 처음부터 '백지신탁' 문제 등으로 난관에 부딪쳤던 청와대는 장고 끝 지난달 24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직에 박성진 후보자를 내정했다. 하지만 박 후보자는 곧 논란에 휩싸였고 결국 지난 15일 사퇴로 마무리됐다.

    국회의 임명동의안 부결로 인해 공석이 이어지고 있는 헌법재판소장직도 문 대통령의 고민거리다. 문 대통령은 김이수 헌법재판관을 헌법재판소장직에 앉히려 했지만 야당으로부터 이념 편향성을 비판받았고, 결국 2표차로 부결됐다.

    민주당과 풀어야 할 숙제도 남아있다. 현재 청와대와 정부에 파견돼 있는 인사 중에는 민주당의 지역구를 맡고 있는 사람이 14명이나 된다. 직무대행을 인정할 것인지, 다른 사람을 채워 넣어야 할지에 대해 이견이 적지 않다. 실제 민주당은 조직강화특별위원회에서 이 문제를 2~3차례에 걸쳐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북한의 도발, 미국·중국·러시아 등 주변 강국과 외교문제 역시 연휴 이후에는 적극적으로 풀어가야만 한다. 미-북 관계가 극도로 악화되는 상황에서 설상가상 외교안보라인의 엇박자도 이어지는 상황이어서다.

    실제로 지난 27일 민주당 박완주 수석대변인과 국민의당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4당대표가 모인 영수회담 자리에서 '북한이 다음달 10일 혹은 18일 전후로 추가 도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의 3쪽 분량의 대외비 보고서를 청와대 정의용 안보실장으로부터 공유했다는 내용을 언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