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당 3선 중진 의원 '통합추진위' 구성… 劉 "개인적 일탈" 바른정당, 자강파 VS통합파 파열음 11월 전당대회 전 가능할까?
  •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3선 중진의원들이 본격적인 보수대통합의 불을 당긴 가운데, 바른정당 내부에서는 통합파와 자강파 사이의 파열음이 나오기 시작했다. 바른정당 내의 대표적인 자강파로 11월 정당대회를 바라보던 유승민 의원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28일 전날 한국당과 바른정당 3선 중인의원들이 '보수우파 통합추진위원회'를 만들기로 한 것에 대해 "개인절 일탈 행위"라고 딱잘라 말했다. 

    유 의원은 국회에서 열린 의원 전체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현재 당의 유일한 결론은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이 무산된 뒤 소속 의원 20명의 만장일치로 합의한 전당대회"라면서 "전당대회 개최가 공식 입장이며 여기에 흔들림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양당 의원들 간의 만찬에 대해 "전혀 못 들었다"며 "김영우, 황영철 의원에게 전화 했지만 통화가 안된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앞서 27일 한국당 이철우 의원과 바른정당 김영우 의원은 3선 중진의원의 만찬 모임을 주도했다. 이 자리에는 한국당에서는 강석호, 권성동, 김성태, 여상규, 유재중, 이명수, 홍일표, 이 의원 등 8명이 바른정당에서는 김용태, 이종구, 황영철, 김 의원 등 4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보수우파 통합추진위원회를 만들어, 양당 지도부에 보수통합을 건의하기로 결정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국당 의원은 "당대당 통합쪽으로 추진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지도부에 그런 의견들을 전달하자는 차원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바른정당 내부에서는 파열음이 나왔다. 주로 범 유승민계로 분류되는 의원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은 이날 오전 전체회의에서 "어제 3선 모임에서 나온 보수통합 이야기는 바른정당 최고위와 사전 협의된 게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하 의원은 "지도부 의사와 관계없이 진행된 것"이라며 "김영우 의원이 보수통합 문제에 대한 공식 논의 요청을 했기 때문에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의총을 소집하겠다"고 말했다. 

    같은 당 지상욱 의원은 "정말 뜨악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 절차 과정에서 절대적인 민주적 절차성이 엄청나게 훼손됐다"고 말했다 .

    지 의원은 "정책연대 의미가 아니라 당을 합치자는 뜻으로 밖에 해석 안 된다"며, 3선 의원 모임에 참석한 의원들에 대한 책임론을 들고 나왔다.

    이처럼 바른정당 내부의 내홍이 발생하며, 정치권에서는 11월 전당대회 전까지 유승민 의원을 중심으로 자강파가 당내 여론을 봉합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