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입장차 여전… 민주당, 캐스팅보트 '국민의당'에 화해 시도
  •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인사청문경과 보고서 채택을 위한 전체회의가 불발됐다. 문재인 대통령과 정세균 국회의장의 해외 출국 전 김 후보자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을 완결 지으려던 여당의 계획은 불투명하게 됐다.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18일 오전 김 후보자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을 위해 전체회의를 열기로 했지만 불발됐다. 당초 이날 오전 10시로 잡혀있던 전체회의가 1시간 뒤로 밀렸지만, 이마저도 무산됐다.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와 소통 실패를 인정하고, 사법부 수장 공백을 막아달라며 국회에 김 후보자 임명 처리를 부탁한다는 입장문까지 전달했지만 오히려 역효과만 낳았다.

    이로써 문재인 대통령이 김 후보자 인준 문제를 처리하지 못하고 유엔총회 참석을 위한 3박 5일간 해외 일정을 위해 출국할 가능성이 커졌다. 정세균 의장도 19일부터 30일까지 해외 일정을 위해 자리를 비우게 돼 김 후보자 임명 문제는 첩첩산중에 처했다. 

    그러나 여야는 여전히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이날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 방에서 회동을 가졌지만 합의점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끝났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만남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국당과 바른정당은 김 후보자의 중립성과 이념적 성향 등의 문제에 따른 '김명수 불가론'에는 변함이 없다고 답했다. 

    정 원내대표는 "당내 분위기나 청문위원들의 생각을 들어보면 보고서 채택이 쉽게 되는 것 같지 않다"며 "직권상정의 형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직권상정 하더라도 하루 전에는 각 당에 통보가 되서 각 당 의원들에게 예고가 돼야 하지 않을까 한다"며 "오늘로서는 모든 과정이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이어 "의장이 직권상정을 결정할 경우 (한국당은) 표결에는 참석하겠다"고 설명했다. 

    반면 우원식 원내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정세균 의장 출국 전에 해결해야하지 않느냐' 질문에 "그렇게 해보려고 한다"며 여전히 가능성을 열어뒀다.

    우 원내대표는 보수야당의 입장 변화가 없자 국민의당을 포섭하기 위한 화해의 제스처를 취했다.

    그는 이날 추미애 당대표가 국민의당에 ‘땡깡 집단’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사과한 것과 관련 "저 또한 국민의당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국회와의 협치를 위해 과도한 발언은 자제하겠다. 그동안 불편한 관계를 풀었으면 하는 기대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임명 부결 이후에 국민의당과 우리당 간의 긴장을 풀고 원만하고 합리적으로 김명수 후보자를 처리해나갈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민의당은 김이수 부결사태 이후 추 대표가 국민의당을 땡깡을 부리는 집안이라고 표현한 것과 관련, 추 대표의 사과가 있어야만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과 관련한 논의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낸 바 있다.

    정치권은 김이수 헌재소장 후보자 표결 때와 같이 국민의당이 '캐스팅보트'를 쥐게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