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北에 대화 길 있다” 中 “北과 대화해야” 말 따라 전략자산 전개 안 해
  • 주한미군은 지난 8월 31일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 사령관 명의의 성명을 통해 "북한, 중국, 한국 등의 주장에 따라 UFG훈련 동안 미군 전략자산을 전개하지 않았지만 북한은 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뉴데일리 DB
    ▲ 주한미군은 지난 8월 31일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 사령관 명의의 성명을 통해 "북한, 중국, 한국 등의 주장에 따라 UFG훈련 동안 미군 전략자산을 전개하지 않았지만 북한은 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뉴데일리 DB


    “우리는 북한과 동북아시아 지역 국가들에게 ‘긍정적인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UFG)훈련 기간 동안 폭격기를 한반도에 전개하지 않았다.”

    지난 8월 31일 주한미군이 빈센트 브룩스 사령관 명의로 배포한 성명서 가운데 일부다.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 사령관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을 경고하는 성명을 통해 미군 전략자산을 전개하지 않는 등 ‘지역 긴장완화’를 요구하는 북한과 주변국의 뜻을 따라줬지만 결과적으로는 그들의 주장이 거짓말이었음을 확인했다고 지적했다.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 사령관은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 동안 폭격기 등의 전략자산을 한반도에 일부러 보내지 않았다고 밝힌 뒤 “그러나 북한은 이에 대한 답변으로 서북도서 점령 훈련과 3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그리고 일본 상공을 지나 태평양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면서 “결국 한반도에 전략폭격기가 출격하지 않아도 변하는 것은 없었다”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 사령관의 해당 성명은 지난 8월 29일, 북한이 ‘화성-12형’ 탄도미사일을 발사, 일본 홋카이도 상공을 통과해 태평양에 떨어뜨린 데 대응하는 차원에서 한국과 미국이 무력시위를 한 사실을 설명하는 것이었다.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 사령관은 “미국과 한국 공군은 북한이 8월 29일 일본 북부 상공을 통과하는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군사력을 과시했다”면서 “이번 훈련은 북한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동맹국과 美본토를 수호한다는 의지를 확고히 하기 위해 F-35B 스텔스 전투기 4대가 日이와쿠니 美해병항공기지에서 출격했고, 괌 앤더슨 美공군기지에서 B-1B 폭격기 2대, 한국 공군의 F-15K 전투기 4대가 참가했다”고 밝혔다.

  • 주한미군이 빈센트 브룩스 사령관의 성명과 함께 공개한 사진. 최근 공개한 사진 가운데는 日항공자위대와 美공군의 합동훈련 모습이 더 많았다. ⓒ美태평양 사령부 공개사진.
    ▲ 주한미군이 빈센트 브룩스 사령관의 성명과 함께 공개한 사진. 최근 공개한 사진 가운데는 日항공자위대와 美공군의 합동훈련 모습이 더 많았다. ⓒ美태평양 사령부 공개사진.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 사령관은 “美해병의 F-35B 전투기는 배치된 지 1년도 채 안 돼 한국에 세 번째로 출격했다”고 강조했다.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 사령관이 내놓은 성명을 두고 한국 언론들은 “미국이 UFG 훈련 동안 일부러 한반도에 전략자산을 전개하지 않은 것이 드러났다”며 호들갑을 떨고 있다.

    하지만 이는 지난 8월 18일 한국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가 이미 언론에 공개한 내용이다. 미군이 한반도에 전략자산을 전개하지 않는 것은 물론 참가 병력도 7,500여 명을 축소한다고 공개했는데 한국 국방부와 합참이 “UFG 훈련 규모가 축소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장담해서 언론들이 잘못 해석한 것이다.

    이와 비슷한 보도는 북한이 지난 8월 29일 ‘화성-12형’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뒤에도 나오고 있다. 정부가 “미국 측과 전략자산 전개를 논의 중”이라는 발표에 마치 美핵추진 잠수함이나 B-1B 폭격기, 전술 핵무기 등이 한반도에 배치될 것처럼 보도하는 행태가 그것이다.

    한국 정부가 지금까지와 같이 미국·일본과의 공조 없이 제멋대로 ‘착한 주인공’ 역할을 맡겠다고 주장하면서, 북한과의 대화와 중국과의 협력을 강조한다면,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 사령관뿐만 아니라 美정부 주요 관계자들 입에서는 더 한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