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회, 24일 성명 “학교와 이사회 책임지는 자세 보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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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주대학교 구성원들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

    4년 연속 정부재정지원대학의 늪에 빠질 위기에 처한 청주대가 비상사태를 맞고도 구성원 간 ‘네 탓 공방’을 벌이고 있어 지역사회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교육부는 대학구조평가에서 청주대의 맞춤형 컨설팅 이행과제 점검 결과 최하위 등급으로 평가해 학교를 패닉상태에 빠져 버렸다.

    한수이남 최고의 명문 사학을 표방하는 청주대는 올해 개교 70주년을 맞아 ‘미래비전’을 제시하기도 했지만 그동안 끝임 없이 이어진 학내 구성원간 분규로 인해 늘 시끄러운 상태였다. 

    이 와중에 청주대 교수회는 24일 성명을 통해 “학교와 재단 이사회가 교육부의 최하위 그룹 평가에 대해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이어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3회 연속으로 D등급을 받은 대학이 마지막 관문인 컨설팅 이행 평가에서도 최하위 그룹으로 남게 돼 참담한 심정과 자괴감을 금할 수 없다”며 “정성봉 총장과 김윤배 전 이사는 이번 결과에 교육자적 자세를 보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이 책임을 전가하거나 회피하려고 한다면 모든 힘을 동원해 응징할 것”이라며 “이번 사태를 대학다운 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한 근본적인 개혁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교수회의 이 같은 행위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지역의 한 교육자는 “위기를 맞은 상태에서 굳이 서로를 비난하며 사태를 악화시키기 보다는 구성원간 협력을 통해 ‘살길’을 찾는 것이 우선”이라고 조언했다.

    물론 학교와 재단, 이사회, 교수회, 학생회 등 학교 구성원들이 그동안 계속되는 분쟁으로 서로에게 앙금이 남아있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학교가 최대 위기를 맞은 상태에서는 힘을 모으는 것이 먼저라는 여론이다.

    이 같은 사태를 막기 위해서인지 최근 김윤배 전 총장은 청석학원 이사직까지 내 놓으며 본인이 할 수 있는 초강수를 쓰기도 했다.

    재학생들도 페이스북 등을 통해 “학교가 잘못되면 어떡하지”, “졸업은 어떡하고 또 취업은”이라며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또한 다음 달이면 수시모집이 시작되는 시기여서 신입생 모집에도 타격을 입게 될 전망이다.

    청주대 관계자는 “설마 이렇게 까지 될 줄은 몰랐다. 재정지원제한 대학이라는 꼬리표를 떼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는데 너무 안타깝다”며 “남은 기간 최대한의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이번 점검 결과를 각 대학별로 통보했으며 오는 28일까지 이의신청과 재심 요청을 받은 뒤 다음 달 초에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