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교과서' 논쟁 당시 첨예한 대립… 한국당, 혁신위 선언문에 1948년 건국 명기
  •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광복절을 맞아 독립유공자 및 유족을 청와대로 불러 오찬을 함께 했다. ⓒ청와대 제공
    ▲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광복절을 맞아 독립유공자 및 유족을 청와대로 불러 오찬을 함께 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독립 유공자 및 유족을 불러 오찬을 함께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독립유공자 및 유족과의 따뜻한 오찬' 행사를 열고, 이들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했다.

    이날 초청대상자는 원로 애국지사와 독립 유공자 유족, 올해 3․1절과 광복절 계기 대통령 포상친수자(10명) 등을 포함한 214명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광복절을 맞아 한마음으로 자주독립을 가원했던 여러분을 함께 모시고 따뜻한 식사 한 번 대접하고 싶었다"며 "여러분의 희생이 있었기에 우리의 말과 글을 쓰고, 우리의 문화를 즐기는 오늘의 소중한 일상이 가능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독립운동하면 3대가 망하고, 친일하면 3대가 흥한다는 말이 사라지게 하겠다"며 "독립유공자를 3대까지 합당한 예우를 받도록 하겠다"고 공언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이날 건국년도에 대해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2년 뒤 2019년은 대한민국 건국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라며 "임시정부 기념관을 건립하여 후손들이 독립운동 정신을 기억하게 하고, 보훈문화가 확산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은 '1919년 건국설'을 전제한 발언이다. 앞서 지난 박근혜 정부 당시 여야는 국정교과서를 두고 첨예하게 대립했다. 특히 근·현대사 중 건국절을 놓고 여야 간 주장이 확연히 엇갈렸다. 당시 여당이었던 새누리당은 1948년 건국을 주장한 반면, 민주당은 1919년 건국설을 주장했다. 이런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여권의 주장을 그대로 언급한 것이다.

    실제로 '무등독서회'를 조직해 항일운동 한 것을 인정받아 독립유공자 수훈을 받은 이석규 옹은 이 자리에서 "지난해 광복절에 박 전 대통령께서 건국 68주년을 맞이해 역사적인 날이라고 했는데, 이 말씀은 잘못된 것"이라며 "대한민국 건국은 1919년 상해 임시정부에서 대한민국 건국을 세계 방방곡곡에 선포하였으므로 1919년을 건국의 기점으로 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박유철 광복회장 역시 "문재인 대통령님께서 대통령이 되시기 전에 저희 사무실을 두 번 방문했다"며 "처음에 오셔서는 독립운동에 대해 말했고, 두 번째는 사회적으로 건국절 문제로 한참 시끄러울 때였는데 1948년이 건국절이라는 주장의 부당성에 대해 논리적으로 말했다"고 술회했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 등 야당에서는 여전히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3일 류석춘 교수가 이끄는 당 혁신위 당 재건의 기본 이념으로 '신보수주의'를 제시하면서 선언문을 통해 "자유민주주의 이념에 기초한 1948년 대한민국의 건국이 옳고 정의로운 선택"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