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부터 해마다 제자들에 영화 관람 시켜줘

[미담] 22년 한결같은 제자사랑, 영동고 안성표 교사

김종혁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7.08.09 18: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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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를 들여 22년째 제자들에게 영화를 보여주고 있는 충북 영동고등학교 안성표 교사가 교육계에 귀감이 되고 있다.

1993년 5월 교직에 첫발을 디딘 안 교사는 1995년 2학기말부터 지금까지 담당한 학급에서 학기에 1~2명씩 연간 4명 정도의 학생을 자신이 살고 있는 대전으로 초대해 영화도 보고 저녁도 함께 했다. 

한편의 영화와 한끼의 저녁 식사, 그리고 돌아갈 차비까지 10만원 정도가 지출된다. 지금까지 440만원 정도가 지출됐지만 그 액수에는 환산할 수 없는 제자사랑이 담겨 있다.

안 교사가 이 같은 제자들과의 여행을 시작한 것은 1995년 7월에 미국으로 5주간 어학연수를 다녀온 것이 계기가 됐다.

안 교사는 미국에서 어학연수를 받는 동안 수업을 진행하는 교사가 학생들에게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방법에 대해 매료됐다고 한다.

연수를 마치고 돌아온 안 교사는 그 당시 매료됐던 점을 귀국하면서 제자들과의 영화여행으로 옮겼다.

1995년부터 옥천과 영동에서 주로 근무한 안 교사가 제자들과의 여행지역을 대전으로 선택한 것은 시골지역 학생들의 문화체험을 늘려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안 교사는 현실적으로 모든 제자들과 영화를 보기는 힘들어 자신의 수업시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학생에게 안 교사의 생활신조가 적힌 티켓을 주고 학기말에 이 티켓을 학급에서 가장 많이 받은 학생 4명과 영화여행을 다녀왔다.

이 카드에는 ‘itself(현재의 일에 몰입)’, ‘myself(내 자신 스스로)’, ‘expect(1년, 3년 후의 내 모습)’ 세 개의 단어가 적혀있으며 이 말들은 안 교사가 대학 입학 후 첫 강의 시간에 교수님으로부터 듣고 감명을 받아 그 후로 인생의 좌우명으로 삼았다고 한다. 

안 교사의 숨은 제자사랑은 또 있다. 안 교사는 1999년 옥천고등학교에서 근무할 당시 수능을 몇 달 앞둔 제자가 가정 형편이 어려워 쌀값을 마련하려고 주유소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안 교사는 조용히 제자를 불러 그때부터 3개월 간 매달 30만원 정도의 사비를 들여 지원했다. 안 교사의 지원을 받은 제자는 그 후 학업에 매진해 충남대학교에 입학할 수 있었다.

또한 1955년 개교 후 58년 만인 2013년도에 상업고에서 일반고로 전환한 학산고에 2014년부터 2017년 2월말까지 근무했었다.

이 때 학산고는 일반고로 전환한지 얼마 되지 않은 터라 학생들의 학업을 올리기 위해 모든 교직원이 매진할 때였다.

안 교사는 이 당시(2014년도) 1학년 24명의 가정을 매일 저녁 방문해 제자들의 학습수준을 진단하고 가정형편을 살피며 학부모와 상담을 했다.

이러한 가정 방문을 한달 넘게 주말까지 해왔다. 이때 학생과 사진을 찍고 1년 동안 지킬 약속을 사진에 써서 책상 앞에 모두 붙여줬다. 가정방문을 하면서 알게 된 열악한 가정형편에 있는 학생들은 장학금을 받을 수 있도록 안내했다. 또한 학생들이 긍정적인 자존감을 갖도록 도와줬다.

한편 안 교사는 살아오며 가장 보람을 느낀 일을 제자들의 결혼식에 주례를 부탁 받았을 때였다고 밝혔다. 안 교사는 “지금까지 7명의 제자 결혼식에 주례를 섰다”며 제자들이 인생의 반려자를 만나 새로운 시작을 하는 자리에 자신이 함께 있었던것에 행복을 느낀다고 말했다.   

안 교사는 슬하에 아들 2명을 두고 있는데 큰 아들도 안 교사를 닮아 사범대학에 입학해 교사 임용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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