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견제위해 千·鄭 단일화 가능성 나와
  • 천정배 국민의당 의원.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천정배 국민의당 의원.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천정배 국민의당 전 대표가 연일 안철수 전 대표의 전당대회 출마에 대해 반색을 보이면서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출사표를 던진 정동영 의원도 천 전 대표와 보조를 맞추며 안 전 대표를 견제하는 모습이다. 
    천 전 대표는 8일 안 전 대표가 전당대회에 나서지 말아야 하는 4불가론을 내세웠다. ▲대선 패배의 책임 ▲보궐선거 성격이 강한 대표 선거에 대선후보가 나선 염치없는 상황 ▲안 전 대표 본인의 정치 행보에도 도움되지 않는 결정 ▲당내 분란 조성 등이다. 
    천 전 대표는 이날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서 "안 전 대표의 출마는 상식에 어긋나는 몰염치"라며 "누울 자리 안 누울 자리조차 가리지 못한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안 전 대표는 출마하지 말라고 간곡하게 말리는 의원들을 무시하고 있다"라며 "왜 당내에서 평지풍파(平地風波)와 분란을 일으키는지 모르겠다. 책임있는 자세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천정배 전 대표가 당대표가 될 경우 민주당과의 연합할 수 있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선 "안 후보가 민주당으로 갈 지는 몰라도 나는 죽어도 갈 일 없다"라며 "국민의당이 사라지고 민주당과 합쳐질 거라는 것은 지나친 상상"이라고 선을 그었다.
    정동영 의원도 지난 6일 기자회견을 열고 안철수 전 대표의 출마를 힐난했다. 그는 "(안 전 대표가 말하는) 극중주의는 한국 정치에서 듣도 보도 못한 구호"라며 "새정치라는 말이 지금까지 모호했듯이 극중주의 역시 모호하다. 방향이 없고 신념이 없다는 점에서 기회주의적"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난 1년 반 동안 당이 걸어온 길이 극중주의라면 실패한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안 전 대표가 정치적 책임을 져야한다며 "몰상식" "사당화행위"라는 강도높은 비판도 했다.
    일각에선 안철수 전 대표를 대항하기 위해 천정배 전 대표와 정동영 의원이 단일화 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천 전 대표와 정 의원은 안 전 대표가 출마선언을 한 직후부터 서로에 대한 견제를 거두고 안 전 대표에 대한 공세에 화력을 집중하는 분위기다. 연대 가능성에 대한 두 의원의 반응 역시 당장 부정하지는 않는 모습이다. 천 전 대표는 연대에 대해 "지금은 그 이야기를 할 때가 아니다"라며 즉답을 피했다. 정 의원도 이렇다할 언급은 하지 않고 있다. 
    천정배 전 대표나 정동영 의원이 당대표가 될 경우 정부·여당과의 관계가 우호적으로 바뀌고 합당될 수도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반면 안철수 전 대표가 당권을 쥐게되면 철저한 차별화와 대립구도가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때문에 이번 국민의당 전당대회가 향후 친문(親文)과 비문(非文)의 경쟁이 아니냐는 분석도 가능하다.
    한편 안철수 전 대표는 자신을 향한 사퇴 목소리에 대해 "나더러 (정계) 은퇴하라는 거냐"라며 강수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