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헌장·국제법에 대한 전면도전, 美국내법 국제관계에 적용하려는 범죄"
  • 사진은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의 '커진 심장, 졸아든 간'이라는 제목의 선전영상 일부. '우리민족끼리'는 해당 선전영상에서 '화성-14형' 시험발사로 북한은 심장이 커졌으며, 미국의 간은 녹두알만큼 줄어들었다고 주장했다.ⓒ北선전매체 선전영상 화면캡쳐
    ▲ 사진은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의 '커진 심장, 졸아든 간'이라는 제목의 선전영상 일부. '우리민족끼리'는 해당 선전영상에서 '화성-14형' 시험발사로 북한은 심장이 커졌으며, 미국의 간은 녹두알만큼 줄어들었다고 주장했다.ⓒ北선전매체 선전영상 화면캡쳐


    북한이 지난 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의 서명으로 발효된 ‘북한·러시아·이란 통합제재법안’을 두고 자신들에게는 절대로 통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北외무성 대변인은 지난 3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우리나라와 러시아, 이란에 대한 미국의 추가제재가 정식 법으로 채택됐다”면서 “미국의 反공화국 제재법 조작은 우리의 다발적, 연발적인 핵무력 고도화 조치에 질겁한 자들의 단말마적 발악에 불과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北외무성 대변인은 “걸핏하면 주권국가들에 대한 제재법을 조작해내고 제재 몽둥이를 휘둘러대는 미국의 책동은 국제법으로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깡패 행위”라면서 이번 북한·러시아·이란 통합제재법안을 가리켜 “유엔 헌장과 국제법에 정면도전하여 저들의 국내법을 국제관계에 적용하려는 범죄적 행위”라고 주장했다.

    北외무성 대변인은 “우리는 미국의 이른바 ‘단독제재’를 강력히 규탄·배격하며 세계 모든 나라들 역시 미국의 불법·무법 강도적 행위에 대해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라고 선동했다.

    北외무성 대변인은 “반세기 이상에 걸친 가혹한 제재 속에서도 우리가 원자탄, 수소탄과 함께 대륙간 탄도 로켓까지 만들어낸 현실, 그 비결에 대해 미국의 법 작성자들이 아직도 깨닫지 못하고 푼수 없이 날뛰는 것을 보면 가련하기 그지없다”고 비난했다.

    北외무성 대변인은 “미국의 제재 책동은 영도자 주위에서 굳게 뭉친 우리 군대와 인민의 불굴의 정신력 및 자력 자강의 무궁무진한 힘을 배가시켰다”면서 “또한 우리 국방력이 더욱 강화되는 결과만을 가져왔다”고 주장했다.

    北외무성 대변인은 “우리 국가를 상대로 한 미국의 희떠운 전쟁 나발이나 극단적 제재 위협은 우리를 더욱 각성·분발시키고 핵무기 보유 명분만 더해주고 있다”면서 “비상히 높아진 우리 공화국의 종합적 국력과 전략적 지위를 제재 소동으로 허물어보려는 美정객들의 시대착오적인 망상은 미국 내에서도 조소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北외무성 대변인은 한반도 정세 격화 책임을 미국과 그 동맹국들에 전가하며 “미국은 승산이 보이지 않는 對조선 제재 놀음에 힘을 소비하는 것보다 美본토 안전을 담보하는 방도가 과연 무엇이겠는가에 대해 숙고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이 강하게 반발한 '북한·이란·러시아 통합제재법안'은 해외파견 북한 근로자 고용 금지, 제3국 기업이 북한에 원유 및 석유제품을 판매할 경우 제재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일각에서는 北외무성 대변인의 주장을 두고 “북한·이란·러시아 통합제재법안에 신경쓰고 있다는 반증”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