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북 압박은 ‘평화적 압박’, 中에 대한 비판도 책임 추궁 차원 아냐
  • 지난 1일(현지시간) 美국무부에서 열린 렉스 틸러슨 美국무장관의 기자회견. ⓒ美국무부 홈페이지 공개영상 캡쳐.
    ▲ 지난 1일(현지시간) 美국무부에서 열린 렉스 틸러슨 美국무장관의 기자회견. ⓒ美국무부 홈페이지 공개영상 캡쳐.


    트럼프 美정부도 결국 북한의 고집에 두 손을 든 걸까. 렉스 틸러슨 美국무장관이 “핵무기 개발 중단을 위해 북한과 마주앉아 대화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고 AP통신, 자유아시아방송(RFA) 등 美언론들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렉스 틸러슨 美국무장관의 발언은 취임 6개월을 맞아 美국무부 청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나왔다고 한다.

    렉스 틸러슨 美국무장관은 “미국은 북한의 적이 아니다”라며 “미국은 북한 김정은 정권을 교체하거나 무너뜨릴 의사가 전혀 없으며, 한반도 통일을 앞당기려 한다거나 휴전선 이북에 미군을 주둔하려는 구실을 찾을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고 한다.

    렉스 틸러슨 美국무장관은 “하지만 북한은 미국에게 용납할 수 없는 위협을 가하고 있고 우리는 여기에 대응할 수밖에 없다”면서 “미국은 어느 시점에서 북한이 우리의 입장을 이해하기를 원하고, 우리는 북한과 마주앉아 대화를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고 한다.

    렉스 틸러슨 美국무장관은 이어 “하지만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전제하는 대화는 생산적일 수 없으며, 북한이 생산적인 대화에 응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미국은 ‘평화적 압박’을 가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대북 군사행동과 같은 다른 옵션들은 매우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고 한다.

    렉스 틸러슨 美국무장관은 북한 문제와 중국을 엮어 압박하는 것에 대해서도 “미국은 중국이 북한 핵무기 개발을 제대로 막지 못했다고 책임을 추궁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중국이 경제적으로 북한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고 양국 관계가 특별하기에 중국이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해 핵무기 포기를 논의하는 대화에 나올 수 있도록 힘을 보태주기를 원했던 것 뿐”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렉스 틸러슨 美국무장관의 발언 내용은 지난 7월 28일 북한의 ‘화성-14형’ ICBM 발사 이후 미국 언론들을 통해 나온 전문가들의 의견이나 “이제 북한 문제는 우리가 직접 다룰 것”이라고 말한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의 말과도 맥락이 다르게 보여 관련국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렉스 틸러슨 美국무장관의 발언을 두고 국내 일각에서는 북한이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개발과 핵무기 소형화를 거의 마무리하자 미국이 한 발 물러서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 김정은이 핵무기와 탄도미사일을 체제를 지탱하는 핵심 요소로 보고 있는 만큼 ‘핵무기 포기’에 대한 진심을 갖고 미국과 협상 테이블에 앉을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