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러슨 美국무 “北 핵·미사일 개발 도운 중국·러시아는 ‘특별한 책임감’ 느껴야”
  • 지난 28일 북한이 '화성-14형'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따라 강경화 외교장관은 29일 렉스 틸러슨 美국무장관과 기시다 후미오 日외무장관과 연속으로 통화를 갖고 대응책 마련에 들어갔다고 한다. 사진은 렉스 틸러슨 美국무장관과 기시다 후미오 日외무장관.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 28일 북한이 '화성-14형'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따라 강경화 외교장관은 29일 렉스 틸러슨 美국무장관과 기시다 후미오 日외무장관과 연속으로 통화를 갖고 대응책 마련에 들어갔다고 한다. 사진은 렉스 틸러슨 美국무장관과 기시다 후미오 日외무장관.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강경화 외교장관이 북한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의 기습 발사와 관련해 렉스 틸러슨 美국무장관, 기시다 후미오 日외무장관과 잇달아 전화통화를 하며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와 ‘연합뉴스’ 등 국내 언론들에 따르면, 강경화 외교장관은 29일 오전 10시 무렵 렉스 틸러슨 美국무장관, 기시다 후미오 日외무장관과 연속 전화 통화를 갖고, 북한의 ICBM급 탄도미사일 발사에 공동 대응할 방안을 논의했다고 한다.

    ‘뉴시스’ 등에 따르면, 강경화 외교장관과 美·日외무장관들은 북한이 지난 28일 자정 가까운 시간에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이전의 것들보다 기술이 진전된 것으로 평가했으며, 북한 탄두미사일 기술의 개발 속도가 빠르다는 점을 두고 우려했다고 한다.

    강경화 외교장관이 美·日외무장관들과 어떤 ‘공동 대응책’을 논의했는지는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곧이어 나온 렉스 틸러슨 美국무장관의 성명은 한미일 삼국 간의 논의 내용을 엿볼 수 있게 해준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29일 “렉스 틸러슨 美국무장관이 성명을 통해 북한의 ICBM 발사를 강력히 규탄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렉스 틸러슨 美국무장관은 성명에서 “북한의 ICBM 발사는 7월 들어서만 두 번째로, 국제사회의 뜻을 반영한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노골적으로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모든 유엔 회원국은 끈질기게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개발을 하고 있는 북한에게 반드시 책임을 묻기 위해 대북제재를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한다.

    렉스 틸러슨 美국무장관은 이어 “북한이 핵무기 및 탄도미사일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경제적으로 조력자 역할을 해온 중국, 러시아는 동북아시아와 세계 안보에 대한 위협이 커지는 것을 지켜보면서도 말리지 않은 점에 대해 ‘특별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을 했다고 한다.

    일본 정부의 반응 또한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아사히 신문’ 등 日언론들은 29일 “일본 정부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소식을 전해들은 뒤 급히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하고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29일 오전 10시 무렵 日NSC 회의가 끝난 뒤에는 기사다 후미오 日외무장관이 나와 “일본 정부는 미국, 한국과 북한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해 공동대응 할 방안을 마련할 것이며, 북한의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 제재의 명백한 위반으로, 강력히 규탄한다”고 발표한 성명 내용을 전했다.

    이처럼 한국과 미국, 일본은 28일 북한의 ‘화성-14형’ 발사에 따라, 기존의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이행과는 별개로 독자적 추가 대북제재 또는 강경 대응책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이 외교부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특히 오는 8월 7일부터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아세안 지역안보 포럼(ARF)에서 삼국 공동 대응책에 대한 골격이 나올 수도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