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매체·韓합동참모본부·美국방부 “정점 고도 3,700km, 40여 분 동안 1,000km 비행”
  • 北선전매체 '조선중앙통신'은 29일 "우리가 발사한 미사일은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이었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지난 7월 4일 북한이 발사한 '화성-14형' 미사일. ⓒ北선전매체 화면캡쳐.
    ▲ 北선전매체 '조선중앙통신'은 29일 "우리가 발사한 미사일은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이었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지난 7월 4일 북한이 발사한 '화성-14형' 미사일. ⓒ北선전매체 화면캡쳐.


    북한이 지난 28일 오후 11시 41분 자강도 무평리에서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급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군 당국의 분석과 북한 선전매체의 발표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北선전매체 ‘조선중앙통신’은 29일 “지난 28일 밤 ‘화성-14형’의 2차 발사에 성공했다”면서 “이는 미국에 엄중한 경고를 보내기 위한 것이며, 국제사회의 제재 압박은 우리의 핵무기 보유 명분을 강화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北‘조선중앙통신’은 “우리나라 서북부 지대에서 발사된 대륙간 탄도미사일 ‘화성-14형’은 최대 정점고도 3,724.9㎞까지 상승하며, 47분 12초 동안 거리 998㎞를 공해상의 설정된 수역에 정확히 탄착되었다”고 주장했다.

    北‘조선중앙통신’은 “전투부(탄두부) 분리 후 중간 구간에서 자세 조종 특성을 재확증하고, 실제 최대 사거리 비행조건보다 더 가혹한 고각 발사체제에서의 재돌입 환경에서도 전투부의 유도 및 자세 조종이 정확히 진행되었다”면서 탄두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北‘조선중앙통신은 “이번 미사일 발사는 김정은의 친필 명령에 따른 것이었다”면서 “오늘 우리가 굳이 대륙간 탄도미사일의 최대 사거리 모의시험발사를 진행한 것은 최근 분별을 잃고 의미없는 나발을 불어대는 미국에 엄중한 경고를 보내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北‘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은 “이 정도면 미국의 정책 입안자들이 우리를 감히 건드리는 날에는 미국이라는 침략국가도 무사할 수 없으리라는 것을 제대로 이해하였을 것”이라며 “우리를 상대로 한 미국의 전쟁 나발이나 극단적인 제재 위협은 우리를 더욱 각성, 분발시키고 핵무기 보유 명분만 더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北‘조선중앙통신’의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보도는 한국 합동참모본부나 美국방부가 밝힌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아 눈길을 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28일(현지시간) “북한이 美동부시간(EST) 28일 오전 11시 41분 발사한 미사일 한 발을 탐지하고 추적했으며, 당초 예측한 대로 대륙간 탄도미사일인 것으로 평가했다”는 제프 데이비스 美국방부 대변인의 브리핑 내용을 소개했다.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제프 데이비스 美국방부 대변인은 “북한이 자강도 무평리에서 발사한 미사일은 1,000km 가량을 비행한 뒤 동해 공해상에 떨어졌다”면서 “관련 부서들이 더 상세한 평가를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한다.

    한국 합동참모본부 또한 29일 브리핑을 통해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정점 고도 3,700km, 비행거리 1,000km로 파악됐다”면서 “지난 4일 북한이 발사한 ‘화성-14형’의 정점 고도 2,802km, 비행거리 933km보다 더 진전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비행시간 또한 기존의 37분보다 더 길어졌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28일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화성-14형’이라고 밝힘에 따라, 문정인 청와대 통일외교안보 특보 등 국내 일부 학자들 사이에서 나온, “북한의 미사일 기술을 과대평가하고 있다”던 주장은 설득력을 잃게 됐다.

    또한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동쪽이 아니라 동북쪽을 향해 발사된 뒤 日홋카이도와 러시아 극동 사이의 일본 배타적 경제수역에 떨어진 것으로 파악됨에 따라, 북한의 다음 번 미사일 발사 도발은 美알래스카를 겨냥, 美본토를 노리고 있음을 노골적으로 보여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