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통 “노동당 중앙이 보위부 요원 승진 실적에 탈북자 재입북 포함시킨 듯”
  • 지난 16일 北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가 홈페이지에 게재한 영상에 나온, 탈북 방송인 전혜성(예명 임지현) 씨. 그 뿐만 아니라 최근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들의 재입북 사례가 늘고 있다. ⓒ北선전매체 영상캡쳐.
    ▲ 지난 16일 北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가 홈페이지에 게재한 영상에 나온, 탈북 방송인 전혜성(예명 임지현) 씨. 그 뿐만 아니라 최근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들의 재입북 사례가 늘고 있다. ⓒ北선전매체 영상캡쳐.


    최근 북한이 가족들을 시켜 한국 내 탈북자들에게 연락해 재입북을 권유하고, 돌아오면 아무런 처벌 없이 기존의 지역과 직장에 복귀시켜주겠다며 회유를 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북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27일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함경북도 소식통은 “지난 7월 초 국가보위성에서 각 지역 보위부들에게 ‘담당 지역의 탈북자 가족들을 설득해 한국에 있는 탈북자를 데려오도록 하라’는 비밀 지시를 내렸다”는 소식을 전했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최근 무산군 보위부 요원들이 탈북자 가정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한국에 있는 가족의 귀순(재입북)을 권유하고 있다”면서 “탈북자들이 언제 어떻게 떠났다 할지라도 돌아오면 죄를 묻거나 처벌하지 말라는 것이 상부의 지시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요즘 보위부 요원들이 지역을 돌며, 지구별로 회의를 자주 갖는다”면서 “지구는 동사무소에서 지역별로 5~6개 인민반을 하나로 묶어놓은 체계로, 보위부 요원들은 일주일이 멀다하고 탈북방지회의를 소집하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설명했다고 하나.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의 지역 보위부 요원들이 여는 회의는 대부분 주민들에게 탈북시도를 하지 말라는 내용이라고 한다. 또한 회의와 별개로 탈북자가 있는 집을 찾아다니며 회유와 협박으로 탈북자들을 고향에 돌아오게 하라고 지속적으로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함경북도의 다른 소식통 또한 “최근 탈북자들을 재입북하게 만들라는 국가보위성 기밀 지시가 각 도 보위국에 하달됐다”면서 함경북도 회령시 일대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황을 알려줬다고 한다.

    소식통에 따르면, 함경북도 회령시 유선 노동자구는 북한 내에서도 탈북자가 많기로 유명하다고 한다. 지리적으로도 중국과 가까워 탈북하기가 용이한데다 출신성분이 나쁜 계층이 밀집해 사는 곳이어서 탈북자가 없는 가정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라고 한다.

    소식통은 “각 지역 담당 보위부 요원들은 근무실적을 쌓기 위해 담당 지역 탈북자 가정을 부지런히 방문해 갖은 말로 설득하고 있다”면서 보위부 요원들의 최근 활동상을 전했다.

    소식통은 “요즘 장마당에는 탈북할 길이 있으면 나도 갈 것이라는 말이 돈다”면서 “요즘 평안도와 황해도에서 비싼 여비를 들여 국경선까지 원정 장사를 오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들은 탈북 가능성을 수소문하기 위한 사람들이 분명해 보인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소식통은 국가보위성이 지역 보위부 요원들의 연간 실적에 한국에 온 탈북자를 재입북 시키는 것을 포함시킨 것은 승진을 미끼로 탈북자들을 다시 끌어들이기 위한 것이라면서, 북한 주민들의 탈북 시도가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는 점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북한 소식통들의 이야기가 모두 사실인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최근 북한의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에 방송인 임지현 씨의 모습이 나오고, 현재 소재를 파악할 수 없는 탈북자 수가 900명에 이른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는 등 한국에서 생활이 어려운 탈북자들을 대상으로 북한이 활발히 회유공작을 벌이고 있는 상황으로 미루어 볼 때 이 같은 주장을 무시하기는 어려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