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진위 여부도 알 수 없는 문건인데 마치 정권의 하수인 묘사" 유감 표명
  •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고 김영한 민정수석의 자필 메모로 보이는 문건을 공개하고 있다. ⓒ 뉴시스
    ▲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고 김영한 민정수석의 자필 메모로 보이는 문건을 공개하고 있다. ⓒ 뉴시스

    2016년 4월 총선 당시 청와대가 우파 단체들을 선거에 동원했다는 내용을 담은 이른바 '캐비닛 문건 보도'와 관련해 자유총연맹이 반박에 나섰다.

    한국자유총연맹(총재 김경재)는 21일 '한국자유총연맹 350만 회원 일동'이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창립 이래 엄정한 선거중립을 지켜온 연맹을 음해하는 언론보도에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고 전했다.

    자유총연맹은 "선거 중립은 우리의 60년 전통이며 신임 지도부는 청와대로부터 어떤 지시도 받은 바 없고 선거에 개입하거나 이를 상상할 수도 없었다"고 밝혔다.

    자유총연맹은 이어 "우리는 금년 5월 9일 대선에서도 철두철미한 중립을 고수했고 예하 지부 지회에게 '선거중립'을 준수하라는 지침을 수차례 걸쳐 시달했다"고 주장했다.

    "우리는 해당 기간에 특정 후보를 지원한 대전지부회장을 해임했으며, 5월 2일 전·현직 회원 300여명의 특정후보 지지선언에 대해서도 공개적으로 일탈 행위임을 지적하고 처벌의사를 공개적으로 피력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자유총연맹은 "우리는 자유민주주의와 안보수호를 위한 대 국민 홍보 및 교육을 사명으로 해온 바, 역대 정부의 국정철학과 이념적 방향에 따라 때로는 불가피하게 '협력과 갈등의 온도차'가 있어온 것이 사실이나 그 어떤 정부와도 '지시하면 따르는' 상명하복의 관계를 결코 용인하지 않았음을 분명히 천명한다"고 주장했다.

    자유총연맹은 "우리는 아직 진위 여부를 알 수 없는 이른바 '청와대 캐비닛 문건'만으로 연맹을 마치 정권의 하수인으로 묘사하는 일부 언론의 편집 방향에 유감을 표한다"며 "향후 사실관계를 중심으로 이해 당사자들의 입장을 균형 있게 소개해 달라"고 요구했다.

    끝으로 연맹은 "우리는 UN 경제사회이사회가 인준한 대한민국 대표 국민운동단체로 국민의 수임을 받은 정부가 잘한 것은 응원하고 아쉬운 점은 비판하는 '건전한 긴장관계'를 통해 자유사회의 가치를 지켜나가고, 나아가 사회통합과 남북통일을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는 참된 국민운동의 진면목을 보여줄 것을 다시 한 번 선언한다"고 전했다.

    앞서 일부 언론은 "청와대가 지난해 4·13 총선에서 보수단체를 선거에 동원하려 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청와대는 최근 옛 정무수석실 캐비닛에서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보수단체들이 힘을 모아 정부 지원세력 역할을 충실히 하도록 독려하라"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문건을 발견해 검찰에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언론들은 지난해 1월 작성된 이 문건에는 자유총연맹, 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 등 보수단체 이름이 명시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