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신포 조선소에서 SLBM 부품 시험 확인…北잠수함 동해 공해상 진출 의심
  • 북한이 지난 7월 4일 발사한 ICBM급 탄도미사일 '화성-14형'. ⓒ北선전매체 화면캡쳐.
    ▲ 북한이 지난 7월 4일 발사한 ICBM급 탄도미사일 '화성-14형'. ⓒ北선전매체 화면캡쳐.


    북한이 육상에서는 새로운 탄도미사일을, 해상에서는 잠수함 발사 탄도탄을 발사할 준비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美CNN이 지난 19일(현지시간) 美정보기관과 미군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美CNN은 “정보기관이 확인한 데 따르면, 북한은 2주 전부터 새로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기 위해 작업 중인 것으로 보인다”며 “美첩보위성이 북한을 신형 광학장비와 레이더로 감시하던 중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또는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하기 위해 부품들을 운반하는 모습과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때 사용하는 레이더와 통신이 있었음도 감지했다”는 美정보 관계자의 말을 인용했다.

    美CNN은 “미군은 SLBM 시험 발사를 위한 부품들의 이동뿐만 아니라 잠수함이 ‘비정상적인 수준’의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두 명의 국방부 관계자에 따르면, 북한의 로미오급 디젤 잠수함 2척이 지난 48시간 동안 동해안에서 100km 떨어진 공해상에 진출하는 등 비정상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데 통상적인 훈련은 근해에서 실시하는 로미오급이 이처럼 동해안에서 멀리 떨어진 곳까지 나온 것은 이상하다”고 설명했다.

    美CNN은 “북한 로미오급 잠수함의 움직임은 며칠 전 SLBM의 주요 부품들을 실험한 뒤에 일어난 일로, 해당 시험은 신포 조선소에서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신포 조선소는 북한이 잠수함을 보수·건조하는 곳으로 ‘고래급’ 신형 잠수함도 이곳에서 포착됐다.

    美CNN은 “美정보기관들은 북한이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의 시험과 개발을 계속 하고 있지만 그 기술은 아직 초기단계인 것으로 평가했다”고 전했다.

  • 북한이 여러 차례 발사 시험을 한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북극성-1호'. ⓒ北선전매체 화면캡쳐.
    ▲ 북한이 여러 차례 발사 시험을 한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북극성-1호'. ⓒ北선전매체 화면캡쳐.


    美CNN에 따르면, 한 미군 관계자는 “북한의 로미오급 잠수함은 디젤-전기 추진의 65미터짜리로, 모항에서 미국까지를 항행한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면서도 “이 잠수함들의 비정상적 활동 때문에 미군과 한국군에는 경계 수준이 살짝 올라갔다”고 전했다고 한다.

    美CNN은 미군과 美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 “북한의 최근 SLBM 발사 시험은 지난 5월에 있었으며, 당시에는 고압축 증기로 미사일을 발사관에서 날려보낸 뒤에 점화해 잠수함과 발사 장치에 피해를 입히지 않는 ‘콜드 런치’를 시험했었다”면서 “이는 보통 잠수함이 수중에서 미사일을 발사할 때 사용하는 기술”이라고 지적했다.

    美CNN은 폴 셀바 美합참차장이 지난 18일(현지시간) 美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북한이 지난 7월 4일 발사한 ICBM은 美본토 일부까지 날아올 수 있지만 정확성과 성능 등이 떨어져 제대로 된 공격을 할 능력을 갖춘 것은 아니다”라며 “미국의 대북 군사행동은 마지막 옵션”이라고 한 말을 인용한 뒤 “그러니 제임스 매티스 美국방장관은 북한이 지금처럼 핵무기와 탄도미사일을 계속하고, 美국무부의 외교적 해결 노력을 강력히 뒷받침하기 위해 군사적 옵션도 고려중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면서 북한의 최근 행동으로 한반도 지역 긴장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美CNN이 전한 美정보기관과 미군 관계자들의 말에 따르면, 북한은 육지에서는 ICBM 또는 IRBM을, 동해상에서는 SLBM의 수중 발사 시험을 선택해서 할 수 있다고 풀이할 수 있다.

    북한이 만약 육지에서 ‘화성-14형’이 아닌 KN-08과 같은 ICBM급 탄도미사일을, 해상에서는 ‘북극성-1형’을 동시에 발사하는 도발을 자행할 경우 북한 문제는 새로운 국면에 들어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