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 前 국방부 장관, 대한민국 建國 부정인식에 개탄...피우진 보훈처장 불참
  • 19일 오전 국립현충원에서 이승만 건국대통령 서거 52주기 추모식이 열렸다.ⓒ뉴데일리 이기륭 기자
    ▲ 19일 오전 국립현충원에서 이승만 건국대통령 서거 52주기 추모식이 열렸다.ⓒ뉴데일리 이기륭 기자


     
    대한민국 건국대통령 우남(雩南) 이승만 박사의 52주기 추모식이 19일 오전 10시 30분 국립현충원 현충관에서 거행됐다.

    (사)이승만 건국대통령 기념사업회가 주관하고 국가보훈처가 후원한 이날 추모식에는 이준 전 국방부 장관, 이경근 서울지방보훈청장, 이승만학당 이영훈 학장(전 서울대 교수), 이승만 전 대통령의 양자 이인수 박사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추모식은 국기에 대한 경례, 애국가 제창, 조총 발사 및 묵념, 송기성 정동제일교회 목사의 추모 기도 순으로 진행됐다.

    송기성 목사는 "3대 세습 독재 인류평화를 위협하는 북한을 동조하고 추종하는 세대에 살아가는 오늘, 멸사봉공 자유민주주의 개척자·민족중흥 초석을 놓은 국부(國父) 우남 이승만 박사를 추모한다"고 말했다.

    송기성 목사는 "나라를 빼앗긴 설움과 아픔이 얼마나 비참하고, 독립을 찾는게 얼만큼 힘든지, 동족상잔이 얼마나 참혹한 고통인지를 겪은 우리가, 다시는 불행했던 비참한 역사를 겪지 않도록 해달라"며 "자유는 결코 거저 주어짐이 아님을 되새기며 자유를 남용하는 어리석은 자가 되지말고 자유를 위해 희생·헌신할 수 있는 용기를 국민에게 달라"고 기도했다.

     

  • 19일 오전 국립현충원에서 이승만 건국대통령 서거 52주기 추모식이 열렸다.ⓒ뉴데일리 이기륭 기자
    ▲ 19일 오전 국립현충원에서 이승만 건국대통령 서거 52주기 추모식이 열렸다.ⓒ뉴데일리 이기륭 기자



    이어 대형 스크린을 통해 1942년 6월 13일 이승만 전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에서 고국 동포들에게 보낸 육성녹음 <싸워라 이겨라 고국 동포여>가 흘러나왔다.

    "제일 기쁜 소식입니다. 자세히 들어 다른 동포에게 일일이 전하시오... 나 이승만이 지금 말하는 것은 우리 2,300만의 생명의 소식이자 자유의 소식입니다." 독립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목소리였다.

    신철식 이승만 건국대통령 기념사업회 회장이 다음으로 추모사를 낭독했다. 그는 "이승만 박사는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명실상부한 건국대통령"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승만 박사는) 그토록 혼란스러운 정세속에서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자본주의 독립국가를 수립하고 공산주의로부터 체제를 지켜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철민 회장은 "내년이면 건국 70주년을 맞게 되는 이 시점에서 다시 한번 이승만 건국대통령의 큰 뜻을 기린다"고 전했다.

    이경근 서울보훈처장은 "항일독립투쟁과 국가 기틀을 마련하는데 일생을 바친 대통령 영전에 삼가 머리숙여 명복을 빌며, 선열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더욱 자랑스러운 역사를 써나가야 한다"는 내용의 국가보훈처장 추모사를 대독했다. 이날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은 행사에 불참했다.

  • 19일 오전 국립현충원에서 이승만 건국대통령 서거 52주기 추모식이 열렸다. 이준 국방부 전 장관이 추모사를 낭독하고 있다.ⓒ뉴데일리 이기륭 기자
    ▲ 19일 오전 국립현충원에서 이승만 건국대통령 서거 52주기 추모식이 열렸다. 이준 국방부 전 장관이 추모사를 낭독하고 있다.ⓒ뉴데일리 이기륭 기자



    이준 국방부 전 장관은 "이승만 대통령을 기리는 추모의 마음에는 감사와 존경, 그리움, 안타까움이 모두 묻 어있다"며 "우리가 6.25로 공산화 될 수 밖에 없었던 위기일발의 시기를 넘어서 이 나라가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우뚝 설 수 있었음에 정말 존경하고 사랑한다"고 전했다.

    이준 전 장관은 "만약 이승만 대통령이 안계셨다면 우리가 6.25 당시 안보리의 한국전 참전 결정을 이끌어 낼 수 있었을까, 또 한미상호방위조약을 끌어낼 수 있었을까 생각하게 된다"고 했다. 

    "풍전등화 속에서 나라를 건진 분을 지금 우리가 어떻게 모시고 있고 국민들이 어떻게 바라보고 있나"고 현 상황을 개탄하기도 했다.

    이승만 학당 이영훈 학장은 추모사에서 "건국 이후 70여년 간 우리의 독립운동과 건국이 지니는 역사적 의의를 설명한 어떤 정치가나 역사가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건국의 의의가 언제부터인가 심하게 왜곡되고 있다"고 했다.

    이영훈 학장은 "이승만 대통령이 가신 지 어언 반세기를 넘겨 52돌이다. 이 자리가 사무친 그리움과 존경으로 그윽하기보다 남기신 유업을 받들지 못한 죄송함과 미안함으로 불편한 것은 우리의 현실이 절박하기 때문"이라며 오늘날 만연해 있는 대한민국 건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에 안타까움을 쏟아냈다.

    내빈들의 추모사가 끝난 뒤 솔리데오 남성중창단, 임청화 소프라노, 작은평화 어린이 중창단의 추모공연과 유족과 내빈들의 분향차례가 이어졌다.

    이승만 전 대통령의 양자인 이인수 박사는 "오늘 추모 화환을 보내준 문재인 대통령과 국가보훈처 등 여러기관 단체에 심심한 감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이후 참석자들은 이승만 건국 대통령 내외의 묘소를 참배하는 시간을 갖고 52주기 추모식을 마무리했다.

     

  • 19일 오전 국립현충원에서 이승만 건국대통령 서거 52주기 추모식이 열린 가운데 내빈들이 이승만 대통령의 영전에 분향하고 있다.ⓒ뉴데일리 이기륭 기자
    ▲ 19일 오전 국립현충원에서 이승만 건국대통령 서거 52주기 추모식이 열린 가운데 내빈들이 이승만 대통령의 영전에 분향하고 있다.ⓒ뉴데일리 이기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