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성향·흑인·여성·40대 이상일수록 美-北간 전면전 가능성 우려해
  • 2012년 개봉작 '레드 던' 가운데 북한 특수부대가 美서부에 침공하는 모습. 1984년 소련군 침공을 주제로 한 원작을 리메이크한 작품이었음에도 흥행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 '레드 던' 예고편 캡쳐.
    ▲ 2012년 개봉작 '레드 던' 가운데 북한 특수부대가 美서부에 침공하는 모습. 1984년 소련군 침공을 주제로 한 원작을 리메이크한 작품이었음에도 흥행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 '레드 던' 예고편 캡쳐.


    미국인의 81%가 북한의 최대 위협으로 꼽았고, 74%는 미국과 북한 간의 전면전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美‘워싱턴 포스트(WP)’와 ABC 뉴스는 지난 18일(현지시간) 공동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현재 미국의 안보 전략에서부터 트럼프 정부의 정책과 정치 부문까지 광범위한 분야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안보 전략, 특히 한반도 부분이다.

    美WP-ABC 여론조사에 따르면, ‘북한이 미국의 안보를 위협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66%가 “매우 위협이 된다”, 15%가 “어느 정도 위협이 된다”고 답해, 81%의 응답자가 북한을 미국에 위협이 되는 세력으로 여기고 있었다. “위협이 안 된다”는 답변은 응답자의 14%였다.

    ‘미국이 북한과 전면전에 개입할 것이라고 우려하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39%가 “매우 그렇다”, 35%가 “어느 정도 그렇다”고 답해 74%가 미국이 북한과 주변국의 전면전에 개입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절대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답한 사람은 12%로 나타났다.

    인종별로 보면, 흑인 응답자는 63%, 히스패닉 응답자는 49%, 백인 응답자는 33%가 미국이 북한과의 전쟁에 개입할 것을 우려했고, 성별로는 여성이 51%, 남성이 30%였으며, 연령대별로는 40세 이하 30%, 40세 이상 44%가 북한과의 전쟁이 일어날까 걱정했다.

    ‘트럼프 정부가 북한을 상대로 현재의 상황을 개선(북한 핵무기 및 탄도미사일 개발 중단)시킬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40%가 “그렇지 못할 것”, 22%가 “조금은 개선할 것” 등 62%가 트럼프 정부가 북한을 제대로 다루지 못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트럼프 정부가 북한을 제대로 다룰 수 있을 것이라고 답한 사람은 22%, 어느 정도 상황을 주도할 것이라고 답한 사람은 14%에 불과했다.

    美‘워싱턴 포스트’는 “미국이 북한에 의해 위협을 받고 있다는 답변은 ABC방송의 2003년 여론조사에서 55%, 2005년 여론조사에서 54%가 나온 것보다 크게 높은 수치였으며, 지지 정당과 이념성향을 떠나 북한 문제에 대해 우려하고 있었다”고 평가했다.

    美‘워싱턴 포스트’는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이념 성향에 따라 답변의 차이가 컸다”면서 “진보 성향의 응답자 86%가 트럼프가 북한을 제대로 다루지 못할 것이라고 답한 반면 보수 성향 응답자의 66%는 트럼프의 리더십에 신뢰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美WP-ABC의 여론조사 대상자들은 35%가 민주당 지지자, 23%가 공화당 지지자, 무당파는 35%였다고 한다.

    美WP-ABC 공동 여론조사는 지난 7월 10일부터 13일(현지시간)까지 전국에서 무작위로 뽑은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을 실시한 것으로, 표준오차는 ±3.5%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