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안팎에선 7월 국회의 '無성과' 우려 팽배
  • 조대엽 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이마를 만지는 모습. ⓒ뉴시스
    ▲ 조대엽 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이마를 만지는 모습. ⓒ뉴시스

     

    야3당의 반대를 직면한 조대엽 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13일 전격 자진사퇴했다. 조대엽 후보자는 "정국타개 걸림돌이 된다면 사퇴의 길을 선택했다"고 밝혔으나 경색된 국회 분위기는 풀릴 기미가 안보인다. 야당이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와 민주당은 조대엽 후보자의 사퇴 결정에 '존중'을 표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후보자 결정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제윤경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새 정부 성공에 보탬이 되길 바라는 후보자 결정을 존중한다"고 했다.

    정부여당 분위기와 달리 야당에서는 볼멘 소리가 팽배하다. 우선 '제1야당' 한국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조대엽 후보자의 자진사퇴에 맞춰 기자회견을 진행해 "(후보자 자진사퇴는) 제대로 검증을 안 한 것"이라며 "이것은 대통령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에서도 한국당과 비슷한 목소리가 나왔다. 김수민 원내대변인은 "조대엽 후보자 한 명 낙마로 국회에 거래를 시도하지 말고, 분명한 원칙과 기준을 적용해 송영무 후보자 지명도 철회하라"고 말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야당의 주장에 귀기울이지 않았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 임명을 강행한 것이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엄중한 국내외 상황에서 흔들림 없는 국가안보를 위해 국방부 장관 임명을 더 미룰 수 없다"고 전했다.

    이는 큰 화를 불렀다. 국민의당이 추경안 심사는 물론 정부조직개편안 등 의사일정 재검토를 언급한 것이다. 김수민 원내대변인은 "이번엔 청와대가 국회 파행을 종용했다. 국민의당은 추경 심사 등 의사일정에 대한 재검토까지 포함한 당내 의견을 취합해 대응할 것"이라고 못박았다.한국당·바른정당은 참여 불참 의사를 고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당초 국민의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추경 참여 입장을 밝혔다.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국민의당 지도부를 방문해 추미애 민주당 대표가 언급한 '머리자르기(박지원·안철수 책임회피론)' 발언에 유감을 표한 것이다. 이는 정부여당과 국민의당의 소원해진 관계를 봉합하는 역할을 했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7월 국회의 '빈손 국회' 가능성을 우려했다. 여야가 문재인 정부 내각 구성을 놓고 합의점을 찾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인사 문제 때문에 여야의 정쟁이 장기화되고 있다. 자칫 7월 국회도 '빈손 국회'가 되는 것 아닌지 걱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