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를 아름다운 풍경으로 묘사… 김삼화 "성상품 극찬하는 행정관과 일할 수 있나"
  • 정현백 여가부 장관 후보자. ⓒ뉴시스
    ▲ 정현백 여가부 장관 후보자. ⓒ뉴시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의 '성(性) 인식'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국회에서 4일 열린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 때 탁현민 행정관의 자질이 또 거론됐다.

    이정미 정의당 의원은 이날 정현백 후보자에게 '탁현민 행정관 인사에 대한 견해'를 질의했다. 이에 정현백 후보자는 "탁현민 행정관 책의 발언에 대해서는 우려할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우려 사항을 청와대에 전달했다"고 답했다.

    탁현민 행정관의 성 인식을 꼬집는 질의는 이정미 의원에 그치지 않았다. 김삼화 국민의당 의원은 탁 행정관의 저서 '상상력에 권력을(2010)'에 담긴 내용을 공개하며 '불법 성매매 극찬' 발언을 꼬집었다.

    김 의원에 따르면 탁 행정관의 저서에는 "일반적으로 남성에게 룸살롱과 나이트클럽, 클럽으로 이어지는 일단의 유흥은 궁극적으로 여성과의 잠자리를 최종적인 목표로 하거나 전제한다"며 "이러한 풍경들을 보고 있노라면 참으로 동방예의지국의 아름다운 풍경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적혀있다.

    또 "아름다운 대한민국, 아름다운 서울. 그렇게 이 도시는 유흥의 첨단과 다양함을 갖춘 거대한 유흥특구로 완성됐다"며 "8만원에서 몇백만 원까지 종목과 코스는 실로 다양하고, 그 안에 여성들은 노골적이거나 간접적으로 진열되어 스스로를 팔거나 팔리고 있다"고 했다.

    김삼화 의원은 "이는 여성을 남성의 성욕 해소를 위한 성적도구로 여기는 그릇된 성의식과 성매매에 대한 무지를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며 "성상품화를 극찬하는 행정관과 어떻게 이 정부에서 일할 수 있나. 사직을 요구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김삼화 의원뿐 아니라 청문회에 참석한 의원들은 정현백 후보자를 향해 '탁현민 행정관의 사직'을 요구했다. 그러나 정현백 후보자는 확답을 회피했다. 정현백 후보자는 "탁현민 행정관 인사 문제는 제 소관 사항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그러한 우려 사항을 청와대에 전달했다"고 답했다.

    한편 탁현민 행정관은 지난 2007년 발간한 '말할수록 자유로워지다'와 '남자마음 설명서'에 안일한 성 인식을 드러내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탁현민 행정관은 '말할수록 자유로워지다'를 통해 "고등학교 1학년 때 여중생과 첫 성관게를 가졌다"며 "그 애는 단지 섹스의 대상"이라고 했다. 이어 "남자들이 (성적으로) 가장 열광하는 대상은 선생님들"이라며 "학창 시절, 임신한 선생님들도 섹시했다"는 시각을 드러냈다.

    '남자마음 설명서'에서는 피임·성병 등 예방을 위해 장려 필요성이 있는 콘돔에 대한 부적절한 표현이 존재한다. 탁현민 행정관은 이 책을 통해 "콘돔 사용은 섹스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하게 만들기 충분하다" "열정적이고 화끈한 분위기를 깨고 싶지 않다면 그냥 하는 수밖에" 등의 내용을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