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행 선택한 계기부터 정착 과정까지 '애환' 엿본다
  • 서독 공항에 도착한 파독 간호사들. ⓒ서울시 제공
    ▲ 서독 공항에 도착한 파독 간호사들. ⓒ서울시 제공
    서울역사박물관이 26일부터 오는 9월 3일까지 '국경을 넘어, 경계를 넘어'를 주제로 기획 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경제개발정책과 애국심에 주목해온 그 간의 전시와 달리 독일 서베를린에서 활동한 한인 간호 여성들의 정치·문화적 삶을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전시는 총 4부로 나뉘어 ▲1부 경계를 넘어선 여성들 ▲2부 이주와 소통의 길-베를린에서의 삶 ▲3부 남은 이들과 돌아온 이들 ▲4부 상호문화사회의 여성들 등으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1960~70년대 한국과 독일이 각각 노동력을 송출하고 유입하게 된 배경과 젊은 간호 여성들이 독일행을 선택하게 된 계기, 떠남을 준비했던 과정을 관련 유물과 함께 전시한다. 콘테이너 박스로 구성된 공간에서 들리는 기내 영상과 음성을 통해 인력수출과 독일로의 출국을 나타냈다.
    2부에서는 동서장벽으로 분단되었던 서베를린에서 한국 간호여성들이 겪었던 경험을 '이주-국경의 경계를 넘어, 젠더-여성의 경계를 넘어, 분단-이념의 경계'라는 구성으로 아카이브 전시 방식을 통해 소개한다. 
    3부에서는 처음의 3년 계약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온 이들의 모습과 독일 사회에 정착해 독일 교민 1세대를 형성한 한인 여성들의 이야기를 작가들의 영상과 사진을 통해 전시한다. 4부에서는 1960~70년대에 독일의 손님노동자(Gastarbeiter)로 이주했던 한국 여성들이 독일 시민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소개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한국의 산업화가 진행되던 1960~70년대 독일로 떠난 한국 간호 여성들의 다양한 삶과 기억을 공감하고 한국현대사를 반추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