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 문체부 장관 가리켜 "희성이 장관됐다‥ 성(姓)소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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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미애 민주당 대표의 돌출발언이 또 도마에 올랐다.

    앞서 보수세력을 향해 "수구세력"이라고 표현하며 이분법적 잣대를 내밀던 추미애 대표가 이번에는 사회적약자인 '성소수자'들을 농담의 소재로 사용해 여론의 눈총을 산 것이다.

    추미애 대표의 농담은 22일 도종환 신임 문화체육부 장관 예방 자리에서 터졌다. 추미애 대표는 도종환 장관에게 "정치권에서 '도'씨가 아주 희성입니다. '추'씨 성도 아주 희성입니다"라면서 "성(姓)소수자가 장관이 됐다는 역사적 사실"이라고 말했다.

    추미애 대표는 "성(姓)소수자 장관께서 앞으로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해서 많은 성과를 내 주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라고 이같이 말했다.

    추미애 대표는 또 "(도종환 장관은 의원 시절) 그동안 보여준 활약상은 우리 정치권을 바르게, 특히 역사교과서 한복판에서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서 시종일관 열심히 해주신 덕택에 온 국민이 역사교과서 문제를 인식하게 만들어주셨다"며 "문화계 적폐를 청산할 적임자로 발탁되신 것은 대통령님께서 사람 보는 안목이 탁월하다는 대목"이라고 덕담을 건냈다.

    그러나 추미애 대표의 '성(姓)소수자' 농담을 바라보는 정치권의 시선은 매우 어둡다. 여권 성향의 야당인 정의당에서도 추미애 대표의 발언을 꼬집었다.

    박원석 정의당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여당 대표가 신임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격의 없이 건넨 농담이겠지만, 자칫 성소수자들이 희화화되는 발언으로 비칠 수 있다"며 "우리 사회에서 아직 성소수자들이 시민으로서의 동등한 권리를 누리지 못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불편함과 상처를 불러올 수 있는 부적절한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한국당의 한 관계자는 이날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추미애 대표가 사회적약자들을 고려하지 않고 발언을 한 것 같다"며 "청와대에서도 한 분이 여성비하 발언을 한 것으로 아는데, 정부여당의 사회적약자를 바라보는 시선이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한편 여기서 청와대의 한 사람은 탁현민 행정관을 말한다. 탁현민 행정관이 쓴 저서 '말할수록 자유로워지다(2007)'와 '남자마음 설명서(2007)' 등은 안일한 여성관이 기재돼 여론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탁현민 행정관은 '말할수록 자유로워지다'를 통해 "고등학교 1학년 때 여중생과 첫 성관게를 가졌다"며 "그 애는 단지 섹스의 대상"이라고 했다. 이어 "남자들이 (성적으로) 가장 열광하는 대상은 선생님들"이라며 "학창 시절, 임신한 선생님들도 섹시했다"는 시각도 드러냈다. 또 '남자마음 설명서'에서는 피임·성병 등 예방을 위해 장려 필요성이 있는 콘돔을 성적 도구로 치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