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보는 초청작부터 신선한 공모 선정작까지, 6월 8~25일 예술의전당
  • 싱그러운 여름과 함께 대한민국발레축제가 돌아온다.

    대한민국발레축제조직위원회(조직위원장 도정임)와 예술의전당(사장 고학찬)이 주최하는 '제7회 대한민국발레축제'가 6월 8일부터 25일까지 예술의전당에서 열린다.

    2011년 시작된 대한민국발레축제는 국내 민간 발레단에게 창작 활동의 기회를 제공하고, 발전 가능성 있는 창작 작품의 공연을 마련하는 등 지난 6년간 한국 발레의 저변을 넓혀왔다.

    도정임 대한민국발레축제 조직위원장은 24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현대무용보다 부족한 발레의 창작 무대가 성장하고 확장하게 한 축제"라며 "올해는 클래식발레부터 젊은 안무가들의 독창적인 모던발레까지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고 밝혔다.

    7회째를 맞이한 이번 축제는 국내 대표적인 3대 발레단으로 꼽히는 국립발레단, 유니버설발레단, 서울발레시어터를 비롯해 와이즈발레단, M발레단, 신현지 B PROJECT, 이루다 블랙토 프로젝트, 김용걸댄스시어터, 다크서클즈 컨템포러리 댄스 등 총 11개의 단체가 12작품을 올린다.

  • 유니버설발레단_디스이즈모던 Petite MortⓒUniversal Ballet Photo by KyungJin Kim
    ▲ 유니버설발레단_디스이즈모던 Petite MortⓒUniversal Ballet Photo by KyungJin Kim
    유니버설발레단 '디스 이즈 모던'을 시작으로 국립발레단의 '발레 갈라'와 '스파르타쿠스', 조주현 댄스컴퍼니 '동행', 김세연 서울메이트 '죽음과 여인', 서울발레시어터 '한여름 밤의 꿈', 와이즈발레단 'The Last Exit', M발레단 '안중근, 천국에서의 춤' 등이 이어진다.

    축제에서는 '여인의 삶과 죽음'이라는 주제로 두 편의 기획 공연을 준비했다. 초청 안무가 시리즈로 워싱턴발레단 주역 무용수 출신의 중견 안무가 조주현과 스페인 국립무용단 수석 무용수이자 이번 축제를 통해 신인안무가로 데뷔하는 김세연이 각각 신작 '동행'과 '죽음과 여인'을 선보인다.

    김세연 안무가는 "공연을 하면서 관객과 소통하는 것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소재가 뭐가 있을까 찾다가 죽음을 선택하게 됐다"며 "음악, 조명 등 다양한 무대 장치를 사용해 관객들이 이해하기 쉽고 어둡지 않은 작품을 보여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엄선된 공모 선정작은 남성 안무가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 '발레는 여성의 전유물'이라는 기존의 관념을 과감히 부수고 총 7개 공모작 중 6편이 남성 안무가들의 작품이다. 김용걸, 제임스전, 홍성욱, 문병남, 신현지, 조현상 등 6명이 그 주인공이다.

  • 김용걸댄스시어터_step by stepⓒ월간 객석, 박귀섭
    ▲ 김용걸댄스시어터_step by stepⓒ월간 객석, 박귀섭
    축제 1회부터 꾸준히 참가한 김용걸댄스시어터는 '스텝 바이 스텝(step by step)'으로 자유소극장에서 관객을 만난다. 이 작품은 국립발레단에서 약 14년간 군무 무용수로 활동하다 퇴직한 이향조 씨의 삶을 토대로 은퇴한 발레리나, 은퇴를 앞둔 발레리노의 이야기를 그린다. 안무가의 치열한 삶과 발레에 대한 열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김용걸 안무가는 한국인 발레리노 최초로 프랑스 파리오페라발레에서 솔리스트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는 "누구나 최고 무용수가 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저 역시 최고가 되고 싶었기에 가장 좋아하는 발레를 하면서도 행복하지 못할 때가 많았다.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진짜 필요한 요소가 무엇인지 춤으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그 밖에도 신현지 B PROJECT '모멘트(Moment)', 이루다 블랙토 프로젝트 'Black Swan Lake R(흑조의 호수 R)', 다크서클즈 컨템포러리 댄스 '평범한 남자들'이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된다. 부대행사로는 2개의 발레 체험 클래스와 3개의 발레 강의를 진행하며, 6월 17일에는 발레리나와 사진을 찍는 이벤트도 펼친다.

    '제7회 대한민국발레축제'의 입장권은 예술의전당 홈페이지에서 예매할 수 있다.

  • [사진=예술의전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