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친문세력 없다니 어이없다", 박지원, 文 후보 사퇴 촉구
  •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가 새정치민주연합 시절인 2015년 나란히 앉아 웃고 있는 모습ⓒ뉴데일리DB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가 새정치민주연합 시절인 2015년 나란히 앉아 웃고 있는 모습ⓒ뉴데일리DB


    한때 한솥밥을 먹었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의 감정싸움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정치 폭군"이라는 비난에서부터 "저열한 지역감정 조장"이라는 등의 원색적인 발언도 서슴없이 오가고 있다.

    문재인 후보 측은 28일 박지원 대표와 김한길 전 대표를 향해 "네거티브 쌍두마차"라고 싸잡아 비난했다. 이날 김 전 대표가 호남 지원 유세에서 문 후보를 '정치 폭군'이라고 비난한 데 대한 반격인 셈이다.

    문 후보 측 윤관석 공보단장은 이날 논평에서 "1년여 만에 정치판에 복귀한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민주당 전신) 대표가 연일 문재인 후보와 참여정부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며 "안철수 후보는 박지원 대표에 이어 김한길 전 대표의 합류로 든든한 '네거티브 쌍두마차'를 얻게 된 것 같다"고 비꼬았다.

    특히 윤 단장은 김 전 대표를 향해 "고작 네거티브를 하려고 1년 넘게 '옥탑방'에 칩거하신 건가"라며 "김 전 대표는 지역감정을 자극하기 위한 참여정부 분리 공격이라는 '꼼수'에 동참하지 마시길 바란다"고 비난했다.

    문 후보 측은 또 안철수 후보를 향해서는 "'네거티브 쌍두마차'의 저열한 지역감정 조장 행위를 중단시켜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문 후보 측 송영길 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도 "김한길·안철수 대표 때가 가장 흐리멍텅한 지도부였다"며 원색적인 비난전에 가세했다.

    송영길 본부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한길·안철수 당 대표 시절의 당 운영과정에 대해 크게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다"며 "원칙도 없고 제대로 된 싸움도 하지 못하고 여당의 잘못을 날카롭게 지적하지도 못하고 자기들의 이권만 챙겼던 당 지도부였다는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전 대표는 "김한길 혼자 흐리멍덩했다면 그것은 김한길의 잘못"이라고 받아치며 "그러나 김한길과 안철수가 공동대표로 아무리 해 보려고 해도 안 됐을 뿐 아니라 손학규 전 대표나 김종인 전 비대위 대표 같은 친노(친노무현)이나 친문(친문재인)이 아닌 당 대표들은 아무도 버티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같이 말한 뒤 "'친노 세력 없다. 친문세력 없다'고 말하는 것은 참 어이가 없는 말"이라고 문 후보를 비판했다.

    박지원 대표는 한술 더 떠 문 후보 아들의 특혜 취업 의혹을 집중적으로 거론하며 문재인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박 대표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 후보 아들이 고용정보원의 근무하지 않으면서 매월 월급을 받아갔다. 이것은 국민 세금을 도둑질한 것이며, 등교하지도 않고 마치 학점을 받아간 최순실 딸 '정유라 사건'과 똑같다"고 문 후보를 맹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