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3일 美디지털 글로브 촬영 사진…美스탠포드大 전문가 “북극성-2형 같다”
  • 美인공위성업체 '디지털 글로브'가 지난 3월 13일 촬영한 사진. 붉은 원 안에 이동식 차량 발사대(TEL)가 보인다. ⓒVOA 관련보도 화면캡쳐-구글 어스
    ▲ 美인공위성업체 '디지털 글로브'가 지난 3월 13일 촬영한 사진. 붉은 원 안에 이동식 차량 발사대(TEL)가 보인다. ⓒVOA 관련보도 화면캡쳐-구글 어스


    미국의 상업용 인공위성이 북한의 탄도미사일용 이동식 차량 발사대(TEL)를 포착·촬영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27일 보도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美인공위성업체 ‘디지털 글로브’가 북한 이동식 차량발사대를 포착한 곳은 평안북도 구성시 방현비행장에서 북쪽으로 10km 가량 떨어진 지점이라고 한다.

    위성사진을 보면, 가로 18m, 세로 30m 크기의 평평한 사각 구조물 위에 발사대를 수직에 가깝게 세운 차량이 보인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이 이동식 차량발사대의 크기는 약 10m로, 수직으로 선 긴 물체와 비슷한 크기”라고 추정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이 위성사진에는 탄도미사일과 관련이 있어 보이는 다른 시설도 있다고 한다. 이동식 차량 발사대를 주차한 사각 구조물 옆에 같은 모양과 크기의 시설물이 보이고, 그 뒤편에는 가로 80m, 세로 15m의 L자 형태로 된 구조물도 있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2016년 5월 같은 장소를 찍은 위성사진에는 이 구조물이 없었다”면서 “이 시설물은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 훈련을 위해 만든 시설일 가능성이 있다. 발사 패드가 2개인 것으로 볼 때 이동식 차량 발사대 2대가 동시에 훈련할 수 있는 것 같다”는 닉 한센 美스탠포드大 국제안보협력센터 연구원의 분석을 덧붙였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닉 한센 연구원은 “차량의 크기나 실루엣 등으로 볼 때 이번 위성사진에 포착된 북한 이동식 차량 발사대는 지난 2월 12일 발사한 ‘북극성 2형’ 탄도미사일을 실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 방송 또한 “위성이 사진을 찍은 지역은 지난 2월 12일 북한이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 ‘북극성 2형’을 발사했던 곳으로 추정돼 왔다”며 닉 한센 연구원의 분석에 동의했다.

  • 지난 2월 12일 북한은 '북극성-2형'이라는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지상에서 발사한 뒤 이를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北선전매체-뉴데일리 DB
    ▲ 지난 2월 12일 북한은 '북극성-2형'이라는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지상에서 발사한 뒤 이를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北선전매체-뉴데일리 DB


    ‘미국의 소리’ 방송은 “이 사진은 美민간위성업체 ‘디지털 글로브’가 지난 3월 13일 촬영, 최근 ‘구글 어스’에 공개한 것에서 발견됐다”면서 “북한의 이동식 차량 발사대가 민간위성에 포착된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이 전한 ‘구글 어스’의 사진이 의외로 받아들여지는 것은 여태까지 알려진 것과는 다른 북한의 이동식 차량 발사대 활동 때문이다.

    한국과 미국 등 서방 세계는 북한이 자신들의 탄도미사일 역량을 숨기고, 유사시 한미 연합군의 타격을 피하기 위해 이동식 차량 발사대를 美첩보위성이 지나가지 않을 때나 야간에만 이동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민간 위성이 北이동식 차량 발사대가 미사일을 세운 상태를 포착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김정은 집단이 한국과 미국, 일본을 향해 자신들의 탄도미사일 능력을 과시하려 일부러 드러낸 게 아니냐”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