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OO 기자 등 3명, 지난 1월 유튜브 영상 통해 'MBC 보도행태' 맹비난MBC "해당 기자들, '소셜 미디어 가이드라인' 어겨" 문제 제기

  • 지난 1월 4일 MBC의 보도 행태를 맹비난하며 당시 보도본부장과 보도국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디스 영상'을 올려 물의를 빚은 MBC 기자들이 전원 인사위원회에 회부됐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제1노조)에 따르면 MBC는 오는 26일 PD와 기자 등 6명의 징계를 위한 인사위원회를 열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징계위에 회부된 이들은 문제의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린 3명의 기자들(곽OO, 이OO, 전OO)과, 타사와 '자사 비판 인터뷰'를 진행한 송OO 피디, 그리고 지난해 10월 "뉴스데스크에 보도된 리포트 중 일부 인터뷰가 조작됐다"는 의혹을 공론화시켰던 김OO·이OO 기자 등 총 6명이다.

    MBC는 이들이 ▲소셜 미디어 가이드라인을 어기고 ▲회사와 임직원을 근거 없이 비방, 품위 유지 의무를 위반했으며 ▲업무와 상관없는 행위로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해 사규를 위반했다는 입장이다.

    MBC 막내기자들 "MBC, 욕하고 비난하는 걸 멈추지 말아달라"

    2013년 보도국 신입 공채로 MBC에 입사한 곽OO·이OO·전OO 기자는 지난 1월 유튜브와 페이스북에 'MBC 막내 기자의 반성문'이란 제목으로 자사의 보도 행태를 조목조목 지적한 동영상을 업로드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들은 해당 영상에서 "▲지난해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MBC 보도국이 외면해왔고 ▲사실 관계조차 확인되지 않은 태블릿PC 입수 경위 의혹을 기사화 하는가하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던 선배 기자들이 사라지거나 다른 부서로 밀려났다"며 "MBC가 다시 정상화될 수 있도록 욕하고 비난하는 것을 멈추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나아가 이들은 "보도 정상화를 위해 막내 기자들이 요구한다"며 당시 보도 책임자급인 김장겸 보도본부장과 최기화 보도국장의 사퇴와, 해직기자·징계기자들의 복귀를 촉구하는 입장을 밝혔다.

    송OO 피디는 지난 3월 회사의 허가 없이 미디어오늘과 인터뷰를 진행, MBC 내부 상황을 비판한 사실이 도마 위에 올랐다.

    당시 송OO 피디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를 다룰 예정이었던 MBC 스페셜 '탄핵' 편이 불방된 데 대해 "김장겸 체제 하의 MBC가 박근혜와 운명을 같이하겠다는 상징적인 조치이자, 국민의 열망을 배신한 행위"라며 수위 높은 비판을 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OO·이OO 기자는 보도국 시스템을 이용해 특정 기자의 리포트 음성 파일을 청취한 뒤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한 사실로 징계 대상이 됐다.

    김OO 기자는 MBC기자협회장이던 지난해 6월, 사내 게시판에 뉴스데스크 리포트 인터뷰가 조작됐을 가능성을 제기한 글을 올려 논란을 야기했다. 민주방송실천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는 이OO 기자는 지난해 9월 '노보'에 김OO 기자와 동일한 의혹을 제기하는 글을 올렸다.

    당시 이들은 특정 기자가 뉴스데스크에서 리포트로 사용한 인터뷰 2건(4월 21일과 5월 18일 방영 분)이 동일 인물일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을 제기했으나, MBC 보도국은 "NPS(News Production System)에 입력된 해당 인터뷰들의 원본을 청취한 결과, 이들이 제기한 의혹은 사실과 다르고, 해당 방송리포트 인터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