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사례 10여건 발견" 권재철 원장친구 3급, 친구아들 위장취업 의혹
  • 국민의당 이용주 의원.(자료사진)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국민의당 이용주 의원.(자료사진)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의 아들 특혜채용을 둘러싼 의혹이 시간이 흐를수록 해소되기는커녕 더 커지는 모습이다. 

    문재인 후보의 아들인 문준용씨가 채용됐던 시기인 권재철 한국고용정보원 원장 재임 시절, 문준용씨와 비슷한 형식으로 특혜 채용된 사례가 추가로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국민의당은 24일 "권재철 초대 한국고용정보원장 재임 시절(2006년 3월~2008년 7월) 문준용씨와 비슷한 방식으로 채용된 사례 10여 건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용주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명선거추진단장은 이날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준용씨를 비롯해 권양숙 여사의 친척, 청와대 출신, 권재철 원장의 지인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당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의 친척인 권모씨는 5급, 권재철 원장과 청와대에 근무했던 황모씨는 1급, 금융권 퇴직자 출신이자 권재철 원장의 친구인 이모씨는 3급, 이모씨의 아들은 홍보실 차장으로 위장취업했다는 특혜의혹을 받고 있다.

    이용주 단장은 특히 홍보실 차장으로 취업한 이모씨에 대해선 "고용정보원 정규직원이 아니었음에도 홍보실 차장 행세를 하고 다녔다"라며 "당시 권재철 원장은 이모씨를 정규직으로 채용하려 했으나 전과기록이 있어 인사팀으로부터 불가하다는 통보를 받았다. 그러자 권 원장은 H회사에 억지용역을 주고, 이모씨를 H회사의 용역책임자로 임명해 고용정보원에 파견근무를 하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2006년 3월 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에서 분리된 고용정보원은 권재철 원장 재임시절 2년간 총 89명(1급 3명, 2급 9명, 3급 22명, 4급 7명, 5급 47명, 6급 1명)이 신규채용됐다"러며 "이 가운데 현재 의혹이 제기된 9명을 제외하고도 상당수가 청탁 등을 통해 특혜채용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추가 제보가 확인되는 대로 공개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 국민의당이 24일 발표한 한국고용정보원 특혜 채용 의혹 인사 명단. ⓒ국민의당 제공
    ▲ 국민의당이 24일 발표한 한국고용정보원 특혜 채용 의혹 인사 명단. ⓒ국민의당 제공

    논란의 중심에 있는 문준용씨와 함께 채용됐던 김희대씨에 대해서도 거듭 문제를 제기했다.

    이용주 단장은 "문준용과 김희대 역시 2016년 12월, 내부 전산직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 위한 일반직 5급 채용공고에 끼워넣기 식으로 특혜채용됐다는 것"이라며 "이들의 특혜채용으로 일부 전산 계약직원의 정규직 전환이 이뤄지지 못했다. 또한 '신의직장'이라 불리는 공기업에 취업하기 위해 최소 3~4년간 준비하는 수십만 명 취업준비생들의 꿈을 앗아갔다"고 비판했다.

    또한 "문재인 후보는 2007년 노동부 감사로 모든 의혹이 해소됐다는 식의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권재철 원장의 인사전횡은 권력실세 아들의 특혜 의혹을 넘어 권력형 집단 비리사건으로 비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은 참여정부 시절 고용정보원을 통한 취업특혜 농단사건을 끝까지 파헤쳐 그 진상을 밝히고, 반드시 관련자들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국민의당의 이번 문준용씨를 비롯한 한국고용정보원의 특혜채용 의혹 집중검증은 속 시원한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는 문재인 후보와 문 캠프가 자초한 것이란 지적이 일각에서 제기된다. 

    특히 문재인 후보는 여러차례 '특권과 반칙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는데 이와 관련된 의혹의 진상규명에 대해서는 "이미 해명이 끝났다"는 등 회피로 일관하며 논란을 키웠다는 것이다. 

    이런 모습은 전날 대선후보 TV토론회에서도 나타났다. 

    안철수 후보는 지난 23일 KBS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 대선후보 합동토론회에서 문재인 후보를 향해 "제 딸의 재산, (문 후보의) 아들 특혜채용 두 개 다 해결하는 좋은 방안이 국회 상임위 여는 것"이라며 "제 아내 임용문제는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를 열고, (문 후보 아들 의혹은) 환경노동위원회를 열어서 속 시원히 해결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문재인 후보는 "이 질문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며 "나는 (아들 채용의혹에 대해) 이미 해명이 끝났고 안 후보는 열심히 해명하라. 상임위 개최를 어떻게 요구하는가"라고 일축했다. 

    한편 주승용 원내대표는 이날 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는 "문재인 후보는 아들 특혜에 대해선 난 다 해명했으나 안철수 후보나 열심히 해명하라고 했다. 정말 거만함의 끝판을 보여줬다"며 "어떻게 의심받는 사람이 스스로 의혹이 다 풀렸다고 말할 수 있는가"라고 질타했다.

    또한 "문재인 후보 아들의 특혜취업 의혹을 밝혀야 하는 이유는 지금의 시대정신과 정반대되는 범죄행위이기 때문"이라며 "국민의당은 내일 한국고용정보원을 방문해서, 끝까지 추적해서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