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DJ가 IT산업 일으켰 듯, 전남서 20년 미래먹거리 만들겠다"
  •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24일 전남 목포역광장에서 열린 국민승리유세에서, 전날 박지원 대표의 백의종군 결단을 언급하며 반드시 대선에서 승리해 그 결단에 보답하겠다고 허공에 주먹을 크게 휘둘러보이고 있다. ⓒ목포(전남)=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24일 전남 목포역광장에서 열린 국민승리유세에서, 전날 박지원 대표의 백의종군 결단을 언급하며 반드시 대선에서 승리해 그 결단에 보답하겠다고 허공에 주먹을 크게 휘둘러보이고 있다. ⓒ목포(전남)=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맞이하기 위해 나온 3,000여 명의 인파가 '목포의 눈물'을 함께 불렀다. 전남 국민승리유세가 벌어진 목포역광장은 거대한 노래방으로 하나가 됐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24일 오후 전남 목포역광장에서 국민승리유세를 전개했다. 이 자리에는 박지원 대표, 주승용 원내대표, 천정배 전 대표 등 호남의 주요 정치인들이 모두 함께 해 안철수 후보에게 힘을 실었다.

    이 자리에서 안철수 후보는 임기 중 휴대폰·IT 관련 산업을 일으켰던 이 권역 출신의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빗대, 전남에서 미래산업·미래일자리를 일으키는 '제2의 DJ'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안철수 후보는 "김대중 대통령이 IT강국을 만들어 20년 먹거리를 만들었다"며 "나도 20년 새로운 먹거리를 김대중 대통령처럼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아울러 "혁신의 전쟁터를 새로운 도전의 기회로 만들 자신이 내게는 있다"며 "그것이 김대중 정신이고 호남 정신이 아니겠는가"라고 되물어, 역전광장에 모인 청중들의 열렬한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날 유세에서 안철수 후보는 한전이 소재한 나주혁신도시를 중심으로 에너지밸리를 조성해 신산업을 육성하고, 전남을 해양에너지 복합발전플랜트 산업과 해양수산관광산업의 세계적인 메카로 조성하겠다고 공약했다.

    또, 무안국제공항을 서남권거점공항으로 육성해 "전남이 대한민국 바닷길·하늘길의 중심이 되도록 새로운 역사를 쓰겠다"고 덧붙였다.

  •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24일 전남 목포역광장에서 열린 국민승리유세에서 박지원 대표, 주승용 원내대표와 함께 목포의 눈물을 2절까지 떼창하고 있다. ⓒ목포(전남)=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24일 전남 목포역광장에서 열린 국민승리유세에서 박지원 대표, 주승용 원내대표와 함께 목포의 눈물을 2절까지 떼창하고 있다. ⓒ목포(전남)=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전날 목포 평화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목포가 지역구인 박지원 대표가 안철수 후보가 대통령이 될 경우 임기 중 어떠한 임명직 공직도 일체 맡지 않기로 하는 '백의종군'의 결단도 언급됐다.

    안철수 후보는 "박지원 대표가 나 안철수가 대통령이 되면 어떠한 임명직 공직도 맡지 않겠다고 선언했다"며 "내 눈시울을 뜨겁게 만든 일"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박지원 대표가) 안철수의 승리가 제2의 DJ의 길이라고 했다"며 "반드시 승리해서 그 결단에 보답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목에서 안철수 후보는 감정에 북받친듯 주먹을 허공에 크게 두 차례 휘두르는 등 평소와는 전혀 다른 큰 액션을 취해 눈길을 끌었다.

    안철수 후보가 한 마디 한 마디를 이어갈 때마다, 역전광장에 모인 3000여 명의 목포시민들은 "안철수"를 점점 더 소리높여 연호했다. 연호하는 청중들을 진정시키고 말을 이어가기 위해 안철수 후보가 연설 도중 "고맙다"는 말을 아홉 차례나 해야 했을 정도였다.

    안철수 후보의 연설이 끝난 뒤 "목포시민 만세, 대한민국 만세, 안철수 만세"를 삼창한 3000여 명의 시민들은, 이후 흘러나오는 반주에 맞춰 다함께 '목포의 눈물'을 2절까지 떼창했다.

    안철수 후보가 박지원 대표, 주승용 원내대표 등 호남의 주요 정치인들과 함께 연단에서 "유달산 바람도 영산강을 안으니, 님그려 우는 마음 목포의 노래"라는 대목을 함께 합창하는 모습은, 흡사 지난 1967년 총선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유달산이여, 넋이 있으면 나를 버리지 말아달라"며 "시민 여러분, 역전광장에서 다시 만나자"고 호소해 대역전승을 일궈냈던 장면을 연상케 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