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 마크롱 23.8%, ‘우파’ 르펜 21.5%…5월 7일 결선 투표서 대통령 결정
  • 지난 23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치른 2017년 대선 1차 투표 득표율. ⓒ英텔레그라프 관련보도 화면캡쳐.
    ▲ 지난 23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치른 2017년 대선 1차 투표 득표율. ⓒ英텔레그라프 관련보도 화면캡쳐.


    2017년 프랑스 대선의 결서 후보로 엠마누엘 마크롱 후보와 마린 르펜 후보가 선출됐다고 주요 외신들이 24일 보도했다. 마크롱 후보와 르펜 후보는 오는 5월 7일 결선투표를 치러 대통령 당선자를 가리게 된다.

    현재 영국과 EU, 미국 언론들은 르펜 후보보다 마크롱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프랑스 유권자들이 우파적 성향이 강한 르펜 후보 보다는 중도 성향의 마크롱 후보에 더 호감을 갖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英‘텔레그라프’에 따르면, 지난 23일(현지시간) 프랑스 대선 1차 투표에서 공화당 후보 프랑수아 피용 후보와 공산당 후보 장룩 멜랑송은 각각 3위와 4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英‘텔레그라프’에 따르면, 이번 투표에서 엠마누엘 마크롱 후보는 23.8%, 마린 르펜 후보는 21.5%, 프랑수아 피용 후보는 19.9%, 장 룩 멜랑송 후보는 19.6%를 득표했다고 한다.

    英‘텔레그라프’는 여론조사기관 이폽(Ifop)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과거 8번의 선거 결과를 분석한 결과 2012년 대선 때 프랑수아 올랑드가 대통령으로 선출될 당시의 투표율은 79.5%였으나 이번 대선 결선투표에서는 81%에 이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英‘텔레그라프’는 “1차 투표로 대통령이 가려지는 게 아니며, 5월 7일 결선 투표에서 순위가 뒤집힐 수도 있다”며 “제5공화국 출범 이래 치른 9번의 대선 가운데 1965년 첫 대선 때에는 1차 투표 우승자가 낙마한 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 지난 23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치른 2017년 대선 1차 투표의 후보별 우세지역. ⓒ英텔레그라프 관련보도 화면캡쳐-프랑스 내무부 집계.
    ▲ 지난 23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치른 2017년 대선 1차 투표의 후보별 우세지역. ⓒ英텔레그라프 관련보도 화면캡쳐-프랑스 내무부 집계.


    영국과 EU 언론들은 2017년 프랑스 대선에서 마크롱 후보와 르펜 후보가 각각 당선될 경우 향후 EU 전반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마크롱 후보가 당선될 경우에는 그의 기업 중시 및 규제 반대 성향에 따라 점진적인 변화가 있을 것으로, 르펜 후보가 당선될 경우 기존의 난민 포용정책과 EU 중심적인 외교전략 등에서 큰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이유로 1차 투표가 끝난 뒤 공화당의 프랑수아 피용 후보에서부터 사회당 브누아 아몽 후보, 베르나르 카브뇌즈 총리까지 “마크롱 후보를 지지해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고 한다. 르펜 후보의 ‘극우적 성향’이 프랑스의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위협하게 될 것이라는 명분을 앞세웠다고 한다.

    프랑스 정치권이 르펜 후보의 당선을 우려하는 이유는 1981년 이후 30년 넘게 지속돼 온 프랑스 정치권의 ‘포용 기조’가 사라질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사회당의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은 당선 이후 ‘관용 정책’을 내세워 외국인 이민자를 대거 받아들이고, 이들에게도 ‘보편적 복지’를 실시했다. 이후 들어선 정권들 또한 좌우를 막론하고 ‘관용 정책’을 이어나가 현재의 프랑스를 만들었다.

    르펜 후보의 경우 이민자 자격 강화, 난민 유입 중단 및 국경 경비 강화, 국방력 강화, 헌법 가치와 치안질서 확립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어, 전체 인구의 8%를 넘는 무슬림과 수십만 명에 달하는 난민·불법체류자들로부터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