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겁쟁이였다   

  • 염다솔(1994년생)
       백석대학교 기독교교육학과 졸업
       거룩한 대한민국 네트워크 회원
       (사) 대한민국 건국회 청년단 회원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내게 들리는 소리.
    "아이고 우리 젊은 친구 고마워."
    정의로 내딛어야 할 그 걸음을 난 두려움으로 내딛었다.
    내 눈 앞에 펼쳐진 바다, '태극바다'.그 바다의 파도에 떠밀려
    나의 걸음은 바다 끝에서 멈췄다. 
    "자 여기 청년 대표들은 맨 앞에서 가는 거예요."
    고개를 들었다.
    내 눈 앞에 펼쳐진 수많은 카메라.두려웠다.
    저 카메라에 나의 모습이 담길까. 부모님께 들킬까.난 비겁함으로 뒤돌아섰다.
    비겁의 걸음으로 파도를 거슬러 갔다.
    그렇게 걷다 고개를 들었다.
    내 눈 앞에 있는 건, 노란리본이 달린 가방을 멘 청년.
    난 그와 걸음을 맞추고 있었다.두려움과 비겁함을 담은 내 걸음은 화장실에서 멈췄다.
    분노와 비겁함을 담아 눈물을 흘러내었다.
    겁쟁이의 모습을 마주한 분노의 눈물.
    그럼에도 화장실에서 울고만 있는 비겁함의 눈물.두려워서,
    가족들한테 버려질까 두려워서, 친구들한테 버려질까 두려워서,

    SNS을 하지 않았다. 뉴스도 보지 않았다.

    진실을 더 알고자 하지 않았다.
    알면서도, 잘못된 걸 알면서도, 사람들의 잘못된 분노를 보면서도,
    나는 진실을 말하지 않았다. 눈과 귀를 닫았다.
    내가 두려워해야 할 건 자유를 잃는 건데. 이 나라가 멸망하는 건데.
    내 안에 발견한 이기심. 내 안에 있어야 할 사랑이 없다.
    결국 내 안엔 나만 남았다.
    내가 한심하게 생각했던, 대통령의 모습과 다를 게 없었다.

    이명박 대통령은 2008년 2월 25일 취임연설 때 이런 말을 했다.
     "우리는 '이념의 시대'를 넘어 '실용의 시대'로 나가야 합니다."
    2008년 3.1절 기념사에선 더 겁쟁이의 목소리를 내었다. 
    "이념의 시대는 갔습니다. 투쟁과 비타협으로 갈등하는 시대도 이제 끝이 나야 합니다."                       
    그가 이념을 왜 거부하는지, 그는 그의 기념사에서 말하고 있다.
    '투쟁하고 싶지 않다', '갈등을 겪고 싶지 않다', '비타협 하고 싶지 않다'.
    이 문장들의 주어는 '주체사상'이다. '계급투쟁론'이다. '공산주의'다.
    우리의 동포들을 노예처럼 부리고 학살하는 저 북쪽 불법집단의 이론이다.
    악마의 이데올로기로 똘똘 뭉쳐 이 나라를 차지하고자 하는 자들의 이론이다.

    투쟁하지 않으면, 갈등을 겪지 않으면, 타협하고자 하면, 이 대한민국은 자유를 잃는다.
    이젠 우리도 저 악마 집단의 노예가 되며, 저들에게 학살당하고 말 것이다.

    나와 같은 겁쟁이들은 이제 선택해야 한다.
    잘못된 걸 알면서도 눈을 감고 귀를 막아 결국엔 저들의 노예로 학살당할 것인지.
    애국인들이 목숨을 다해 이 땅을 지켜낸 것처럼 후손들에게 자유를 물려줄 영웅이 될 것인지.

    난 겁쟁이로 죽고 싶지 않다. 후손들에게 자랑스러운 사람으로 죽고 싶다.
    내가 누리고 있는 이 자유를 후손들에게 물려주고 싶다. 그리고 저 북한 동포들에게도.

    선택을 마친 나는 이제 질문한다. “그렇다면 당신은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