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뉴스룸' 앵커브리핑서 '그래프 오류' 인정..재발 방지 약속

  • 손석희 JTBC 보도부문 사장이 지난 19일 '뉴스룸' 앵커브리핑에서 시청자를 상대로 공개 사과 방송을 내보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날 손 사장은 "앞서 18일 방송된 '뉴스룸'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진보층에서 48%,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보수층에서 66%의 지지를 받았다고 보도했으나 이는 사실과 달랐다"며 "문재인 후보가 진보층에서 66%의 지지를 받고, 안철수 후보가 보수층에서 48%를 받은 게 맞다"고 정정했다.

    이에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른 것에 대해 두 후보 측에 사과의 말을 전한다"고 밝힌 손 사장은 지난해 JTBC의 영문 오역 보도를 사과하고 반성했던 일화를 언급, "(또 다시 JTBC에서 사실과 다른 방송을 내보낸 것은)철저히 제 잘못이고 모자람"이라고 말했다.

    어제 보도 내용 중 그래프 오류와 관련해 정정하고 사과를 드렸습니다만 이것이 단순히 실수라고 말하기엔 횟수가 여러 차례였습니다. 특정 후보들에게 불리하게 제시된 횟수가 많다는 건 선거에서 뉴스의 저의를 의심받을 수 있는 상황입니다. 초기 몇 번의 실수가 있었을 때 함께 각성하지 못한 저의 잘못입니다.


    손 사장은 "애정은 감사하게 받아들이고 꾸지람은 소중하게 받겠다"며 "앞으로 있을 잘못에 대해선 또 정정하고 사과를 드려야겠지만, 다만 바람이 있다면 그 횟수가 많이 줄었으면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산하 선거방송심의위원회는 지난 17일 대선 후보들의 지지율을 상호 비교해 볼 수 있는 그래프를 실제 수치와 다른 비율로 그려냈다는 의혹을 받아온 'JTBC 뉴스룸'에 대해 '의견제시'를 결정했다.

    이는 지난 3월 31일자, 4월 10일자 'JTBC 뉴스룸'에서 대선후보 지지율을 보여주는 그래프가 특정후보에 유리하게 표시됐다는 시청자 민원이 접수된 데 따른 것.

    손 사장이 지난 19일 방송에서 "단순 실수로 치부하기엔 그 횟수가 여러 차례였다"고 밝힌 것은 바로 이 대목을 두고 한 말이었다.

    실제로 뉴스룸은 3월 31일 방송에서 대선후보 5자간의 가상지지율을 설명하며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 간의 지지율 격차를 실제보다 더욱 큰 폭으로 벌린 막대그래프를 공개했고, 4월 10일에는 여러 기간에 거친 조사를 한번에 설명하는 과정에서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거의 같은 지지율을 기록했음에도 불구, 문재인 후보가 더 앞서고 있는 것으로 표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