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입장 달리한다고 폭력적·모욕적 문자폭탄 옳지고 이미 말해" 일축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왼쪽) 대선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오른쪽) 대선후보가 19일 KBS본관에서 열린 생방송 TV토론회에 참석했다. ⓒ공동사진취재단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왼쪽) 대선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오른쪽) 대선후보가 19일 KBS본관에서 열린 생방송 TV토론회에 참석했다. ⓒ공동사진취재단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자신의 지지자들이 가수 전인권씨를 향해 '적폐세력'이라고 비난하며 논란을 빚은 것에 대해 "제가 한 것은 아니지 않냐"고 말했다.

    안철수 후보는 19일 KBS본관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2017 대선후보 TV토론회에서 "문재인 후보는 자신의 지지자(황교익)가 KBS 출연금지 통보를 받은 것에 대해 분노했다"라며 "전인권씨가 일부 문재인 후보 지지자로부터 심지어 적폐가수라는 말까지 들었다. 이게 옳은 일이냐"고 물었다.

    이에 문재인 후보는 "제가 한 것은 아니지 않냐. 정치적 입장을 달리한다고 해서 그런 식의 폭력적이고 모욕적인 문자 폭탄은 옳지 않다는 말씀을 이미 드렸다"고 반박했다. 

    문재인 후보 지지층의 비문(非문재인) 세력을 향한 '문자폭탄', '18원 후원금' 논란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그때마다 문재인 후보는 이러한 사태에 대해서는 문제가 있다고 말하면서도 소극적으로 대처해왔다는 지적이 이어져왔다. 

    또한 문재인 후보는 토론회에서 자신에게 불리한 질문이 나오자 화제를 바꾸려는 등 민감한 문제를 피하려는 모습을 연출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안철수 후보가 "문재인 후보가 양념이라는 말씀을 했다"며 공세를 이어가려 하자 문재인 후보는 "질문을 바꾼거죠"라는 등 화제를 바꿔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에게 다른 질문을 하려고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안 후보가 "저 말 안 끝났다"라고 말하고 문재인 후보가 "저는 답하고 다른 분에게 질문할 권리 있다고 보지만 마치 주도권토론이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고 응수하는 등 실랑이가 벌어졌다.

    그러나 문재인 후보로부터 질문을 받으려던 홍준표 후보가 막상 웃으며 "두 분이 이야기를 좀 하시라"며 한발 물러서고, 사회자도 "관련된 추가 질문으로 보이니 일단 주고받으라"고 조정하면서 문재인-안철수 후보 간 질답은 이어졌다.

    안철수 후보는 재차 "문자 폭탄이 잘못된 일이라고 했는데, 왜 문자 폭탄이나 막말 같은 것이 왜 양념이라고 했느냐"고 물었다. 이에 문재인 후보는 "경선 기간 후보 간 치열한 논쟁이 경쟁을 흥미롭게 만들어주는 양념 같은 것이었다고 말씀드린 것"이라며 "자 됐습니다"라고 다시 말을 잘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