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도발 방지 및 변화의 길로 견인…양국 공통 관심사" 한 목소리
  • ▲ 나가미네 야스마사(가운데) 주한일본대사가 김형석 통일부 차관과 면담하기 위해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로 들어서고 있다.ⓒ뉴시스. 무단전재 재배포 금지
    ▲ 나가미네 야스마사(가운데) 주한일본대사가 김형석 통일부 차관과 면담하기 위해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로 들어서고 있다.ⓒ뉴시스. 무단전재 재배포 금지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 일본대사가 국방부, 외교부 차관을 만난 데 이어 19일에는 김형석 통일부 차관과 만나 한반도 위기와 한일 대응 공조방안 등을 두고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나가미네 대사는 이날 오후 3시 정부서울청사를 찾아 김형석 차관과 1시간 동안 면담을 가졌다고 한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형석 차관과 나가미네 대사는 북한의 핵무기 개발과 탄도미사일 도발이 한국과 일본에 대한 직접적 위협이며, 북한의 도발을 막고 변화의 길로 견인하는 것이 양국의 공통 관심사라는 점을 재확인했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한·일 협력이 중요하다는 데 견해를 같이 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나가미네 대사는 지난 4월 4일 귀임한 뒤 외교·국방·통일부 차관을 잇달아 만나 북한 문제를 논의한 셈이 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나가미네 대사는 지난 18일 황인무 국방차관과 만나 30분 동안 면담했다고 한다.

    나가미네 대사는 이 자리에서도 황인무 차관과 2016년 체결한 한·일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GISOMIA)을 바탕으로 양국 간에 긴밀한 안보정보 공유가 이뤄지고 있음을 평가하는 한편 북한 핵무기·미사일 위협 대응에 필요한 정보를 계속 공유해 나가기로 했다고 한다.

    나가미네 대사는 지난 10일에는 외교부를 방문해 임성남 제1차관과 면담을 가졌다.

    나가미네 대사는 임성남 차관과 만나서도 최근 연이은 탄도미사일 도발 등 북한 문제를 두고 한·일 간 공조 상황을 평가하고 향후 대응 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나가미네 대사는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시리아 정세와 북한 문제가 양국이 직면한 큰 과제”라면서 “한·일 양국은 강한 연대를 갖고 협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나가미네 주한 日대사의 이 같은 행보는 아베 日정부가 한국 귀임을 지시한 '진짜 이유'를 나타내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아베 日정부는 부산 일본 총영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 설치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지난 1월 나가미네 대사를 일본으로 귀국시켰다.

    85일만에 한국으로 귀임한 나가미네 대사는 서울에 도착한 직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외교·통일·국방 장관 등과의 면담을 신청했으나 한국 정부는 이를 대놓고 거절했다.

    한국 정부는 대신 김규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외교·국방·통일 차관과의 면담으로 '격'을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