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초대 내각' 김관진·진영 장관은 전북 출신인데도 버젓이...
  • 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 ⓒ공준표 기자
    ▲ 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 ⓒ공준표 기자

     

    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가 전주 유세 현장에서 '지역갈등'을 부추기는 발언으로 표심을 호소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문 후보는 18일 오후 전북대학교 구 정문 유세를 통해 "박근혜 정부 4년간 전북 출신 장관은 단 한명도 없었다. 차관 4명이 전부였다"며 "예산차별, 민생홀대는 말할 것도 없다. 제가 전북의 친구가 되어서 풀어가겠다. 전북 인재들이 나라와 지역을 위해 마음껏 일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더 이상 전북의 아들 딸들이 '이력서 주소지를 썼다 지웠다' 하는 일 더 이상 없도록 하겠다"며 "내 고향은 전주요, 내 고향은 익산이요,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대한민국, 저 문재인이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문 후보가 전주 유세에서 밝힌 "전북 출신 장관은 없었다" 발언에 정치권 안팎에선 뒷말이 무성했다.

    우선 문 후보의 이 발언이 거짓말이라는 것이다.

    실제 박근혜 정부 당시 국방통으로 불린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은 전북 임실 출신이다. 이명박 정부 당시 국방부 장관을 맡았던 김 실장을 박근혜 전 대통령은 유임시키기로 결정했다.

    김 실장은 국방부 장관을 맡은 후 지난 2014년 6월 1일 국가안보실장직으로 임명된다. 국가안보실장직은 장관급 정무직공무원에 준한다.

    뿐만 아니라 박근혜 정부 초대 내각 때 보건복지부 장관을 맡던 진영 민주당 의원 역시 전북 고창 출신이다. 따라서 문 후보가 언급한 "전북 출신 장관은 없었다"는 발언은 사실이 아닌 것이다.

    나아가 문 후보의 발언은 전북지역보다 인구수가 적은 지역에 박탈감을 초래했다는 지적이다. 전북지역보다 약소한 지역으로는 강원도와 충청북도, 제주도 등이 꼽힌다. 강원도의 경우 박근혜 정부 초대 내각 당시 '무장관'을 기록한 바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이날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문 후보가 전국에서 고른 지지를 받는 최초의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것으로 안다"며 "그런데 문 후보의 유세 행보를 보면 전국의 고른 지지를 받고자 하는 행보인지, 지역 편가르기를 통한 지지를 받고자 하는지 진실을 모르겠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