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만·홍콩 언론의 中공산당 대북제안 보도 떠올리게 하는 대목 눈길
  • 김인룡 유엔주재 北차석 대사의 기자회견 모습. ⓒ美CNN 관련보도 화면캡쳐.
    ▲ 김인룡 유엔주재 北차석 대사의 기자회견 모습. ⓒ美CNN 관련보도 화면캡쳐.


    북한 김정은 집단이 中공산당의 핵 포기-평화협정 동시 논의 제안을 거절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김인룡 유엔주재 北차석 대사가 17일(현지시간) 美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이 밝혔다고 한다.

    김인룡 유엔주재 北차석 대사는 “지금처럼 북한과 주변 적대세력 간에 아무런 신뢰가 없는 상황에서 두 가지 문제를 동시에 논의하는 것은 서로에게 진전이 되기보다는 방해가 된다”면서 “북한의 핵무기 보유는 미국의 적대정책 때문으로, 이 문제는 협상을 통해 다뤄질 문제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김인룡 유엔주재 北차석 대사는 “미국이 대북적대정책을 먼저 철회하는 것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전제조건”이라면서 “우리는 그 어떤 종류의 도발이 발생하더라도 강력히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는 주장을 반복했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김인룡 유엔주재 北차석 대사는 6차 핵실험을 내세워 협박을 하며 유엔의 북핵 관련 논의 등을 모두 거부했다고 한다.

    김인룡 유엔주재 北차석 대사는 “6차 핵실험은 북한 지도부가 결정할 문제로,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때 지도부가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핵실험을 강행할 뜻을 밝혔고, 오는 28일(현지시간) 유엔 안보리가 여는 북핵 관련 회의의 경우 “4월 의장국을 맡은 미국이 권한을 남용해, 유엔 안보리가 미국의 지시에 따라 북한에 대해서만 이중 잣대를 적용하고 북한 주권을 침해하고 있어 참석을 거부한다”도 말했다고 한다.

    김인룡 유엔주재 北차석 대사가 참가를 거부한, 유엔 안보리의 북핵 관련 회의는 지난 4월 3일(현지시간)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美대사가 “4월 28일 북한과 핵무기 비확산을 주제로 한 회의를 연다”면서 “렉스 틸러슨 美국무장관이 직접 주재할 것”이라고 밝힌 회의를 말한다.

    김인룡 유엔주재 北차석 대사의 기자회견 요지는 지난 14일 한성렬 北외무성 부상이 북한 평양에서 美AP통신과 인터뷰를 갖고 “미국이 선택한다면 우리는 전쟁으로 맞설 것”이라며 “핵전쟁도 불사하겠다”고 밝힌 내용과 같은 맥락이어서 특별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김인룡 유엔주재 北차석 대사가 “비핵화와 평화협정을 동시에 논의하자는 중국의 제안”이라고 언급한 부분은 최근 대만과 홍콩 언론이 보도한, 中공산당의 대북압박 내용을 떠올리게 해 눈길을 끈다.

    대만과 홍콩 언론은 최근 “中공산당이 美-中정상회담 이후 북한에게 ‘비핵화를 실시하면 중국이 체제를 보호해주는 것은 물론 경제발전도 돕겠다’고 제안했고, 이를 들은 북한 김정은 집단은 ‘3년을 달라’고 했는데 中공산당 지도부가 ‘3개월을 주겠다’고 통보해 양국 간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