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문재인 대통령' 발언에 정치권 "선거는 지금부터 아니냐"
  • (왼쪽부터) 민주당 기동민 의원, 김영주 최고위원, 박영선 의원, 문재인 대선후보, 추미애 대표, 우상호 원내대표. ⓒ이종현 기자
    ▲ (왼쪽부터) 민주당 기동민 의원, 김영주 최고위원, 박영선 의원, 문재인 대선후보, 추미애 대표, 우상호 원내대표. ⓒ이종현 기자

     

    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의 광화문 유세 현장에서 같은 당 선대위원장들의 실수성 발언이 몇 차례 눈에 띄었다. 특히 공식선거운동 첫날부터 문재인 후보를 "문재인 대통령"으로 칭하기도 했다.

    발언 실수의 포문은 우상호 원내대표 겸 공동선대위원장이 열었다. 우 위원장은 17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 유세 현장에서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 중 누가 더 준비된 후보인가"라며 "우리 노무현 후보는, 문재인 후보는 '내 삶을 바꾼다'는 주제로 정책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우 위원장이 문 후보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으로 잘못 언급한 것이다. 당시 현장에선 우 위원장 발언 실수에 격려를 보냈다. 일각에선 "우상호 우상호"를 외치며 격려하기도 했다.

    현장에서 만난 문 후보 지지자 정윤환(29)씨는 "우 위원장이 발언을 실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유세 현장에서 종종 발생하는 일 아닌가"라고 밝혔다.

    다만 현장에선 우 위원장에게 아쉬움을 토로하는 목소리도 존재했다. 현장에서 만난 박성우(41)씨는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선대위원장이라는 분이 대선후보 이름을 실수하는 것은 좀 그렇지 않나"라고 밝혔다. 

    우 위원장 다음으로 마이크를 잡은 박영선 공동선대위원장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박 위원장은 "새로운 대한민국을 누가 만들 수 있나. 바로 문재인과 국민들"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이제 21세기 대한민국을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박 위원장이 언급한 '문재인 대통령' 발언에 일각에선 고개를 갸우뚱 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지금은 대통령이 결정된 5월 10일이 아니다"라며 "선거는 이제 시작인데 '문재인 대통령'이라고 언급한 것은 경솔한 발언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국민의당의 한 관계자 역시 본지와의 통화에서 "아직 선거가 끝나지 않았다"라며 "민주당에서 아예 '문재인 대통령'이라고 못박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박 위원장의 유세 도중 문 후보가 현장에 도착했다. 문 후보는 박 위원장 마이크를 이어 받아 "5월 9일 반드시 정권교체하겠다"며 "이 땅에 봄이 있는 한, 4월이 있는 한, 세월호 아이들을 잊지 않는 그런 대통령이 되겠다"고 표심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