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관 대책위원장 “주민들이 반대한 사업 강행 해놓고 갑자기 포기 말도 안 돼”
  • ▲ 충주에코폴리스 사업 포기에 반대하는 충주 주민들이 12일 충북도청 앞에서 항의 집회를 여는 가운데 김용관 대책위원장(가운데)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김종혁 기자
    ▲ 충주에코폴리스 사업 포기에 반대하는 충주 주민들이 12일 충북도청 앞에서 항의 집회를 여는 가운데 김용관 대책위원장(가운데)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김종혁 기자

    지난 10일 이시종 충북도지사가 충주에코폴리스 사업 포기를 선언한 후 충주지역 도의원들을 비롯한 주민들의 거센 반발이 계속되고 있어 지역 내 새로운 갈등으로 부상하고 있다.

    12일 충주지역 주민 70여명은 초상집에서 쓰는 건을 쓰고 도청 정문 앞에서 사업 포기에 항의하는 집회를 가졌다.  

    김용관 대책위원장은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2013년 2월 자유구역 지정을 해놓고 갑자기 사업 포기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그동안 주민들은 심각한 재산권 침해를 당하면서도 기다려 왔는데 갑작스런 포기 소식을 듣고 달려왔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와서 다른 방법이 없다. 원안대로 추진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지난 9일 이시종 지사가 주민들을 불러 놓고 ‘사업이 어렵다’고 말하더니 그 다음날 갑자기 ‘포기’를 선언했다”며 “이런 경우가 어디 있나. 억울하다 못해 슬프다”며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은 이날 집회에서 ‘이시종 지사는 163만 도민과 약속한 에코폴리스 사업을 원안대로 시행하라’, ‘충주 시민의 염원을 외면하지 말라’, ‘피멍든 농심을 치유하라’, ‘도의회는 이 사업이 원안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동참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급기야 “고향을 배신한 이 지사는 충주에 오지마라”며 격한 표현까지 사용하기도 했다.

    일부 참석자들은 “지금은 고추와 못자리 등으로 가장 바쁜시기인데 1년 농사를 접어 두고서라도 이 자리에 참석했다. 너무 억울하다”고 하소연 하기도 했다.

  • ▲ 충주에코폴리스 사업 포기에 반대하는 충주 주민들이 12일 충북도청 앞에서 항의 집회를 벌이고 있다.ⓒ김종혁 기자
    ▲ 충주에코폴리스 사업 포기에 반대하는 충주 주민들이 12일 충북도청 앞에서 항의 집회를 벌이고 있다.ⓒ김종혁 기자

    이날 집회 현장에서 만난 김학철 도의원은 “주민들이 너무 힘들어 하고 있다”며 “도의회차원에서 조사특위를 구성해 왜 갑자기 사업을 포기했는 지 낱낱이 파헤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을 비롯한 이언구·임순묵 의원 등은 충북도가 사업 포기를 선언하기 전부터 적극적인 추진을 요구해 왔으며 결국 포기 상태에 이르자 도의회 차원의 강한 대응을 예고한 상태다.

    조길형 충주시장도 11일 기자들과 만나 “충주에코폴리스 부지에는 현재 30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으며 땅 소유주도 570여명에 달한다”며 “충북도는 사업 포기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충주시와 지역주민, 지역 정치권이 모두 충주에코폴리스의 원안 추진을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갑자기 사업 포기를 선언한 이 지사가 어떤 대책을 내놓을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따라서 “분양이 안 될 경우 도민의 혈세가 낭비 된다”는 추상적인 답변 만으로는 성난 충주지역 주민들을 납득시키기 어려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