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원하는 그 어떤 방식도 기꺼이 대응해줄 것…우리는 눈썹하나 까딱하지 않는다"
  • 사진은 ‘칼 빈슨 항모강습단’의 이동 모습.ⓒ美국방부 아카이브
    ▲ 사진은 ‘칼 빈슨 항모강습단’의 이동 모습.ⓒ美국방부 아카이브

    미국이 ‘칼 빈슨 항모강습단’을 한반도 인근으로 이동시킨 것을 놓고 북한이 “미국의 무모한 침략책동”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北외무성 대변인은 10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미국이 감히 ‘선제공격’이니 ‘수뇌부 제거’니 하면서 군사적 선택을 한다면 우리는 미국이 원하는 그 어떤 방식에도 기꺼이 대응해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北외무성 대변인은 “오늘의 준엄한 정세는 우리가 핵무력을 중추로 하는 자위적 국방력과 선제공격능력을 백방으로 다져온 것이 얼마나 정당한가 하는 것을 다시금 뚜렷이 실증해준다”며 핵무장 정당화를 이어갔다.

    北외무성 대변인은 “도널드 트럼프 美정부가 ‘힘에 의한 평화’를 부르짖으며, 한반도 지역에 전략타격 수단들을 줄줄이 들이밀어 어리석게도 우리를 어째보려 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그에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北외무성 대변인은 “우리는 결코 평화를 구걸하지 않으며, 우리를 건드리는 자들과 초강경으로 맞서 강력한 힘으로 자기를 지키고 우리 갈 길을 갈 것”이라면서 “미국의 횡포무도(橫暴無道)한 행위가 빚어낼 파국적 결과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지게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北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도 같은 날 ‘조선중앙통신’과의 문답에서 미국이 한국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는 묵인하면서 자신들만 걸고넘어지는 것은 이중적이고 양면적인 처사라고 주장했다. 최근 한국군이 사거리 800km의 신형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에 성공한 것을 비난한 것이다.

    北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은 “미국놈들이 속이 빤히 들여다보이는 유치한 권모술수에 매달리고 있는 이유는 너무도 명백하다”면서 “그것은 체면과 공정성을 다 제쳐두고 우리를 힘으로 압살해보자는데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北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은 “미국놈들은 독선적이고 일방적인 기준을 잣대로 하여 우리를 대해온 결과가 초래할 엄청난 후과에 대해 심사숙고해야 한다”면서 “남조선 괴뢰호전광들과 일본반동들도 어리석게 날뛰지 말아야 한다”고 위협했다.

    북한이 이처럼 소란을 피우게 된 원인인 ‘칼 빈슨 항모강습단’은 한미연합훈련이 끝난 뒤 호주 방문을 위해 싱가포르에 들렀다가, 다시 함수를 돌려 한반도 인근 서태평양으로 이동 중이다. 美정부는 북한의 반복되는 도발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당국이 ‘칼 빈슨 항모강습단’의 한반도 인근 출동에 반발하는 것은 이들의 전력이 웬만한 중소국가 군사력과 맞먹기 때문이다.

    이 항모 전단은 니미츠급 항공모함 ‘칼 빈슨’함를 중심으로 ‘스톡데일’함 등 5척의 이지스 구축함 및 ‘벙커힐’함 등 2척의 이지스 순양함을 호위함으로 두고 있다. 또한 핵추진 공격용 잠수함 2척도 동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