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집권 이후 교과서 내용 개정…영어·미술 교과서에도 ‘미사일’ 그림
  • 日'아시아프레스'가 공개한, 북한 고급중학교 3학년 물리 교과서의 한 부분. 탄도미사일을 선전하는 내용이다. ⓒ日아시아프레스 관련보도 화면캡쳐
    ▲ 日'아시아프레스'가 공개한, 북한 고급중학교 3학년 물리 교과서의 한 부분. 탄도미사일을 선전하는 내용이다. ⓒ日아시아프레스 관련보도 화면캡쳐

    일본의 북한전문매체 ‘아시아프레스’가 북한의 중고교 교과서에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관련 내용이 실렸다고 최근 보도했다.

    ‘아시아프레스’는 지난 6일과 7일 “2016년 6월 말 한국에 거주하는 탈북자가 북한의 지인을 통해 몰래 반출한 초급·고급 중학교 교과서 75권 분량을 제공받아 디지털화를 마쳤다”면서 관련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아시아프레스’는 “북한 교과서들은 모두 2013년 5월부터 2015년 10월까지 발행된 것들로, 김정은 시대 들어 새로 개정된 것들”이라면서 “미사일과 핵무기 관련 내용이 다수 포함됐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보도했다.

    ‘아시아프레스’에 따르면, 북한 고급중학교(한국의 고교에 해당) 3학년 물리 교과서에는 ‘원자의 구조와 핵 에네르기’라는 제목의 문단을 통해 핵폭탄의 구조, 수소폭탄, 중성자탄 등 핵폭탄 종류, 미사일 발사 원리 등이 상세히 소개했고, ‘우라늄은 왜 농축해야 하는가’ ‘원자로의 구조와 역할은 무엇인가’ 등 토론 주제도 제시돼 있다고 한다.

    또한 ‘로케트의 원리’라는 문단에서는 “100% 북한의 기술과 지혜로 과학기술위성제작과 발사에 성공했다”는 김정은의 주장도 적혀 있다고 한다.

    북한 김정은 집단의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사랑은 이런 내용과 전혀 연관이 없는 영어, 미술 교과서에도 적용됐다고 한다. 영어, 미술 교과서 곳곳에 탄도미사일 그림이 있다는 것이다. 초급중학교(한국의 중학교에 해당) 영어 교과서에는 모두 ‘은하’라는 이름의 미사일 그림이 표지로 돼 있다고 한다.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의 이시무라 지로 대표는 김정은 집단이 중고교 교과서에 핵무기와 탄도미사일을 소개한 이유로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를 김정은의 치적으로 내세우기 위한 의도를 반영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정은이 집권한 뒤에 내세울 만한 치적이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개발밖에 없기 때문이라는 설명이었다.

    ‘아시아프레스’에 따르면, 김정은이 집권한 뒤 새로 나온 북한 교과서에는 미국에 대한 적개심을 키우려는 서술도 곳곳에 적혀 있다고 한다.

    ‘아시아프레스’가 공개한 북한 중·고교 교과서의 내용을 토대로 짐작해 보면, 통일이 된 이후에도 북한과 한국 간의 사회적 통합에는 상당한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아시아프레스’는 북한 중·고교 교과서 65권을 ‘김정은 시대의 중학교 교과서’라는 DVD로 제작해 보급할 예정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