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경자청, 도의원들 설득 나서며 포기 수순 밟아

[초점] 충북도의회, 충주에코폴리스 ‘조사특위’ 가나

“SPC참여기업들 사업 추진의사 확고한데 도와 경자청이 포기로 방향 틀고 있다”

김종혁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7.03.31 13:2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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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와 충북경제자유구역청이 충주에코폴리스 개발에 대한 포기 수순을 밟고 있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는 가운데 충북도의회가 ‘조사특별위원회’를 가동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도의회는 지난해 좌초를 맞은 청주공항 항공정비사업(MRO) 특별점검위원회를 구성해 그동안의 사업 추진 경과를 점검하고 전상헌 경자청장 경질과 이시종 도지사의 대도민 사과를 이끌어내며 견제기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충주에코폴리스는 청주공항MRO와는 또다른 상황을 맞고 있다.

충주에코폴리스는 도와 충주시가 충주시 중앙탑면 일원 2.33㎢(70만평)에 대해 2013년 2월 경제자유구역 지정 후 그해 8월부터 민간개발사 공개모집 등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갔다.

하지만 선뜻 나서는 기업을 찾지 못하다가 2015년 4월 현대산업개발 등과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고 사업을 추진해왔으며 최근 도와 분양 부담률 등 최종 협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와중에 도와 경자청이 이 사업의 계속 추진 여부에 대해 도의회 산업경제위 소속 의원들과 접촉해 사업에 대한 비관적인 입장을 설명하는 등 사실상 백지화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됐다.

한 도의원은 “경자청의 설명을 듣고 보니 해서는 안 될 사업 같다”며 “도가 더 큰 부담을 떠안기 전에 정리 하는 것이 나을 듯싶다”고 말했다.

반면 충주 지역구인 김학철·이언구·임춘묵 의원은 지난 30일 충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SPC참여기업인 현대산업개발 등이 확고하게 추진의사를 갖고 있는데 도와 경자청이 사업 포기로 방향을 틀고 있다”며 문제점을 제기했다.

이어 “면밀한 분석도 없이 도의 재정부담이 1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등 왜곡된 정보를 흘리고 있다”며 “4년 전 이시종 도지사가 ‘충북경제를 이끌어 갈 백년대계’라고 외쳤으면서 지금와서 포기하려는 것은 ‘비겁한 정치적 의도’”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급기야 도의회는 의원들 간에 사업추진에 대한 찬반양론이 일어나는 등 논란이 지속되자 다음달 19일 열리는 제355회 임시회에서 이 사안에 대해 본격적으로 다루기로 했다.

임병운 운영위원장은 31일 “다음 임시회에 이 안건을 놓고 ‘조사특별위원회’를 구성할 지 여부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김학철 의원은 “지역 주민들은 경제자유구역 지정 후 재산권 행사를 비롯해 아무것도 못하고 피해를 입는 상황인데 갑자기 포기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도의회서 그동안의 추진 상황을 엄밀히 따져보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도의회는 청주공항MRO 점검특위의 한계를 거울삼아 충주에코폴리스는 ‘조사특위’로 격상시켜 추진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충주에코폴리스 사업추진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자 비난의 화살은 이시종 지사와 경자청으로 향하고 있다.

경자청은 지난해 ‘2조원대 이란투자유치 실패’, ‘충북의 100년 먹거리 청주공항MRO 좌초’ 등의 풍파를 겪으며 ‘조직의 존재감’에 대한 의구심까지 불러일으킨 상황이다.

그렇다면 경자청이 충주에코폴리스 사업이라도 제대로 추진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의문이 일지만 도리어 ‘포기 수순’을 밟고 있어 또 다른 역풍을 자초하고 있는 셈이다.

도 단위의 대형 사업추진에는 여러 가지 문제점과 어려움이 분명히 따른다. 또한 사업의 성패에 대한 부담감도 클 수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점은 ‘도민과 지역 발전’이라는 목적에 따라 사업을 추진하고 그 과정과 결과를 도민에게 정확히 알려야 한다. 정치적 의도를 비롯한 다른 이유로 사업추진 여부가 결정돼서는 안 된다.

한편 충주에코폴리스는 도(15%)와 충주시(10%), 현대산업개발(38.5%), 대흥종합건설(16.5%), 교보증권(13%), KTB투자증권(7%) 등이 주주사로 참여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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