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4번 핵실험 했던 갱도 주변서 차량·건설용 골재 발견돼
  • 에어버스 디펜스 앤 스페이스가 지난 24일(현지시간) 촬영한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북쪽 갱도 일대. 수상한 움직임들이 포착됐다. ⓒ38노스 관련보도 화면캡쳐
    ▲ 에어버스 디펜스 앤 스페이스가 지난 24일(현지시간) 촬영한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북쪽 갱도 일대. 수상한 움직임들이 포착됐다. ⓒ38노스 관련보도 화면캡쳐


    한미 연합군에서 “북한이 조만간 핵실험을 실시할 징후가 보인다”는 이야기가 나온 가운데 美북한전문매체 ‘38노스’가 풍계리 핵실험장 일대에서 수상한 움직임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美존스 홉킨스大 부설 ‘38노스’는 지난 25일(현지시간)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주변에서 차량들의 수상한 움직임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북한 군사전문가 조셉 버뮤데즈 박사와 잭 리우 연구원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에어버스의 상업용 인공위성이 풍계리 일대를 찍은 사진을 분석한 결과를 ‘38노스’에 공개했다.

    인공위성이 촬영한 사진을 보면, 풍계리 핵실험장 가운데 북한이 과거 4번의 핵실험을 진행했던 북쪽 갱도 입구 주변에서 4~5대의 차량이 움직이는 것이 확인됐다고 한다.

    ‘38노스’는 “문제의 차량들이 핵실험과 관련된 차량이라면 관련 장치를 설치하거나 핵장치를 실은 차량일 것으로 보인다”며 “어쨌든 확실한 증거는 아니지만 핵실험장 일대에서의 움직임이 있는 것은 수상하다”고 지적했다.

    ‘38노스’는 “또한 과거 위성사진과 이번에 촬영한 사진을 비교해 보면 야적장에 골재로 추정되는 건설용 자재를 대량으로 쌓아놓은 것이 보인다”면서 “이 물질은 핵실험 후 방사능 물질이 대기 중으로 뿜어져 나오는 것을 막기 위해 갱도 입구에 콘크리트를 타설하기 위해 준비한 것들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 풍계리 핵실험장에 쌓여 있는 모래 등의 물질. 핵실험용 콘크리트 자재로 추정된다. ⓒ38노스 관련보도 화면캡쳐
    ▲ 풍계리 핵실험장에 쌓여 있는 모래 등의 물질. 핵실험용 콘크리트 자재로 추정된다. ⓒ38노스 관련보도 화면캡쳐


    ‘38노스’는 북쪽 갱도와 떨어진 곳에 있는 서쪽 갱도에서도 채굴용 카트 몇 대와 2대의 트럭을 찾았다고 한다. ‘38노스’ 측은 “사진에서 찾은 증거들이 핵실험의 확실한 증거는 아니지만,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모종의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한미 연합군에 이어 ‘38노스’까지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일대에서 수상한 움직임을 보인다고 밝힘에 따라, 북한이 6차 핵실험을 실시할 것이라는 주장은 더욱 힘을 얻게 됐다.

    북한이 6차 핵실험을 실시할 경우 대북제재를 결의했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분노를 사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동안 북한 김정은 집단을 감싸왔던 中공산당의 국제적 입지 또한 위태롭게 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