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가 '준비된 선장' DJ 불러…'다시 준비된 선장' 불러달라" 지지 호소
  • ▲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손학규 전 대표가 2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후보자 합동연설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사진DB
    ▲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손학규 전 대표가 2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후보자 합동연설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사진DB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손학규 전 대표가 25일 "함께 잘사는 나라, 7공화국을 여는 길에 앞장서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손학규 전 대표는 이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국민의당 19대 대통령후보자 합동연설회 정견발표에서 "5·18 정신, 광주 정신으로 기득권과 특권·반칙으로 가득 찬 패권정치를 끝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호남경선'은 사실상 결선이라 불리고 있다. 국민의당 최대 지지기반인 광주와 전남에서의 결과에 따라 이후 열릴 전국 순회경선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를 의식했는지 후보자연설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지지자들의 연호가 이어지는 등 열띤 응원전이 펼쳐지기도 했다.

    손학규 전 대표는 "차별받고, 소외받는 사람과 지역이 없는 나라, 모두가 함께 잘사는 나라, '저녁이 있는 삶'의 새로운 나라를 열겠다"며 "손학규가 광주전남 여러분과 함께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학규 전 대표는 "지금 대한민국 위기다. 경제도 곤두박질치고 있고 국가동맥 산업이 사라지고 있다"며 "거리에는 실업자가 넘치고 IMF때보다 더하다는 경제위기다. 한반도평화가 위협받고 있으며 사드배치로 미국, 중국과의 갈등이 고조되고 전쟁의 위협이 나라를 덮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를 회복하고 일자리 만들 사람, 한반도 평화체제를 만들고 남북협력을 통해 북방경제 이룰 사람, 낡은 체제를 개혁하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사람이 누구인가"라며 현 난국을 헤쳐나갈 적임자가 자신임을 강조했다.

    손학규 전 대표는 또한 "박근혜 사태를 보면서 우리는 대통령은 평범한 시민의 삶을 살아보고, 민주주의에 확고한 신념과 경험, 국제적인 식견과 경험을 갖고 정치적 경험을 통해 사회통합의 길을 열어갈 줄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걸 알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IMF 국난의 대한민국이 '준비된 선장' 김대중 전 대통령(DJ)을 불렀다"라며 "오늘 국난의 대한민국을 위해 '다시 준비된 선장'을 불러달라, 광주호남이 그 진원지가 되어달라"고 호남민심에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제가 호남민들과 함께 이 아픔을 고치겠다. 호남의 인재를 활용하고 적극적인 투자를 해서 첨단산업의 새로운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는 전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광주TV토론회에서 민주정부 시절 인사·예산 차별을 해결하지 못했다는 발언을 겨냥한 부분으로 해석된다.

    경선 상대 중 하나인 박주선 국회 부의장이 '호남 유일주자'로 DJ의 계승자임을 내세웠다면, 손학규 전 대표는 그간의 행보를 통해 DJ마케팅을 펼쳐왔다는 분석이다. 정계은퇴 후 해외에서 강연활동을 펼쳤으며, 남북관계의 개선을 강조했다. 그리고 다시 정계에 복귀하면서 대권에 도전하는 등 호남에 대한 DJ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