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업자 “메디컬비자 입국 가능하지만 확실한 행정적 지원 필요”
  • 이시종 충북도지사가 지난 17일 중국인 관광객이 끊겨 텅빈 청주공항 국제터미널을 둘러보고 있다.ⓒ충북도
    ▲ 이시종 충북도지사가 지난 17일 중국인 관광객이 끊겨 텅빈 청주공항 국제터미널을 둘러보고 있다.ⓒ충북도

    중국 정부가 사드배치 보복으로 지난 15일부터 한국 관광상품 판매금지 조치를 전면 시행하면서 한해 중국인 1500여명이 찾던 충북의 해외의료관광도 큰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충북도 보건정책과 해외의료팀 관계자는 “중국의 금지 조치로 인해 현재 의료관광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대기 수요는 있는 것 같은데 단체로 움직일 수가 없어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도내에서 해외의료관광객을 유치해 오던 17개 유치업자들과 관련 의료기관도 거의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기존에 의료관광을 위해 발급되던 단체 관광비자 발급이 중단된 상태에서 개인별 메디컬비자나 유학비자를 이용해야 하는 문제에도 직면해 있다.

    한 유치업자는 “의료관광업의 특성상 중국 현지 업체를 통한 단체 관광객을 유치해야 하는데 일일이 개인별 비자 관련 업무를 보기에는 어렵다”고 토로했다.

    또한 메디컬비자를 받고 입국한 후 종적을 감춰버리는 사례도 발생할 수 있어 업체가 이를 감수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해 청주무예마스터십에서도 경기를 목적으로 입국한 외국인 몇 명이 종적을 감춰버려 대회 조직위를 난감하게 만들기도 한 예처럼 외국인들이 국내 취업을 목적으로 비자를 악용하는 사례도 우려되는 점이다.

    이에 대해 해외의료팀 관계자는 “유치 업체가 이탈자 등의 발생을 우려해 의료관광객 모집을 꺼리는 것도 큰 걱정”이라며 “비자 발급을 해줄 경우 출입국관리소에서 철저히 확인을 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탈자가 발생했을 경우 유치업자가 영업과 회사운영에 상당한 불이익을 감수해야 하는 현행제도 아래서 적극적으로 영업하기에는 쉽지 않아 보인다.

    또다른 한 유치업자는 “현재 중국 현지에서 80여명의 의료관광 문의가 들어와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비자 발급은 물론 사후처리까지 좀도 적극적인 행정지원책이 있어야만 움직일 수 있을 것 같다”고 난감해 했다.

    도는 해외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해 지원팀까지 구성해 놓고 있지만 급하게 닥쳐온 중국의 사드 보복조치에는 마땅히 대처할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급기야 이시종 도지사가 중국 관광객이 오지않아 ‘텅빈’ 청주공항 활성화를 위해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이 역시 난감하기는 마찬가지다.

    도 관계자는 “너무 중국에 만 의지하다 보니 이런 상황에서 대책이 없다”며 “동남아 등 다른 국가의 관광객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하며 일반 관광객이든, 의료관광객이든 오지 않는 중국인을 막연히 바라기만 할 뿐이다.

    중국의 사드배치 보복조치로 가장 먼저 관광업계가 타격을 입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이 앞으로 다른 산업분야에 까지 확산될 지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가운데 현실적이고 적극적인 대안 마련이 필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