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소유주 중원산업, 대규모 점포 변경등록 신청…주변상권과 ‘마찰 우려’
  • ▲ 그랜드플라자 청주호텔 전경.ⓒ그랜드플라자 청주호텔
    ▲ 그랜드플라자 청주호텔 전경.ⓒ그랜드플라자 청주호텔

    최근 청주테크노폴리스에 이마트가 입점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지역 상인들을 비롯한 시민단체가 강력 반발하고 나선데 이어 충북의 대형호텔인 그랜드플라자 청주호텔에 복합쇼핑몰이 들어설 것으로 보이며 주변 상권과의 마찰이 우려되고 있다.

    그랜드플라자 청주호텔 소유주인 중원산업은 이 호텔 중 기존 홈플러스로 등록돼 있던 2관의 1~4층까지와 3관의 1‧2층 등 1만6044.64㎡를 복합쇼핑몰로 임대하기로 하고 지난해 12월 중순께 청주시에 대규모 점포 변경등록을 신청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나 허가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원산업은 기존 그랜드호텔 건물이 호텔, 면세점 및 영화관, 대형마트 등 복합용도로 사용되는 건물로 한 건물에서 하나의 소유주가 관리하고 있어 기존 대형마트로 등록된 홈플러스 동청주점을 포함해 하나의 복합쇼핑몰로 변경등록을 신청했다.

    이에 중원실업이 허가를 받을 경우 2관의 1층에는 아웃도어, 잡화 등이 입점하며 2층에는 영캐주얼 신사‧숙녀복, 3층에는 유‧아동복, 4층에는 수영헬스장을 제외한 공간에 키즈테마파크를, 3관의 1∼2층은 잡화·외식업체가 각각 들어설 것으로 보여 인근 상권과의 마찰이 불가피해 보인다.

    중원산업은 복합쇼핑몰 입점에 대한 재래시장의 반발을 의식해 인근 전통시장인 내덕자연시장과 이달 초 상생협약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 ▲ 충북지역경제살리기네트워크 회원들이 16일 청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마트 입점을 강력히 반대한다고 천명했다.ⓒ김종혁 기자
    ▲ 충북지역경제살리기네트워크 회원들이 16일 청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마트 입점을 강력히 반대한다고 천명했다.ⓒ김종혁 기자

    그러나 상생발전협의회 구성원인 충북청주경실련이 “청주시가 지난해 의류전문 아웃렛 업체인 ‘세이브존아이엔씨’의 복합쇼핑몰 등록을 불허하자 호텔 소유주인 중원산업이 직접 나서 꼼수를 부리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변경등록에 대한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한편 청주시는 23일 유통상생발전협의회를 열고 위원들의 의견을 청취한 뒤 빠르면 다음날인 24일이나 늦어도 이달 말까지는 이승훈 시장이 허가여부를 최종 판단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충북 청주테크노폴리스지구에 이마트가 입점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지난 16일 청주지역 상인연합회 등이 주축이 된 충북지역경제살리기네트워크는 기자회견을 열어 “지역 중소상인을 대표해 이마트의 청주테크노폴리스 진출을 강력히 반대한다”며 “만약 이마트가 들어서면 지역 상인들은 궤멸할 것”이라고 강력 규탄했다.

    이들은 특히 “현재 이마트는 대형 복합쇼핑몰에 집중하는 구조로 가고 있다”며 “이는 법망에서 잡지 못하는 빈틈을 노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청주테크노폴리스에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는 청주시가 재벌 유통시설 유치에 앞장서는 등 예상되는 피해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비난했다.

    이들 단체는 “앞으로 구체적인 협의를 거쳐 전면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예고했다.

    이처럼 대형쇼핑몰이나 대형아웃렛 등이 최근 청주지역에 연이은 입점소식이 전해지면서 그러잖아도 불경기로 인해 크게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재래시장 등의 상권이 위기감에 휩싸이며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만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