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대선후보 경선 지상파TV 토론]

보수 후보 단일화론 놓고 양보없는 공방전

[결정적 순간 II] 남경필 "국정농단세력과 손잡자는거냐"
유승민 "아니라는데 덮어씌우고 우기면 어떻게 토론하나"

정도원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7.03.20 20:3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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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도원 기자
  • united97@newdailybiz.co.kr
  •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한 뒤 2011년 하반기부터 언론계에 몸담았습니다. 2014년 7월부터 본지 정치부 소속으로 국회에 출입하기 시작해, 구 새정치민주연합 등 야당을 담당했으며, 2016년 2월부터는 국민의당으로 출입처를 변경해 4·13 총선을 치렀습니다. 2016년 하반기부터는 2년 만에 출입처가 여당으로 바뀌었으며, 새누리당을 거쳐 지금은 바른정당을 중점적으로 취재 담당하고 있습니다.

바른정당의 두 대권주자인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KBS·MBC·SBS 지상파3사와 보도채널 YTN을 통해 생방송되는 가운데, 90분간 주요 쟁점에 관한 심도 있는 토론을 나눴다.

다른 정당보다 경선 후보자의 숫자가 적은 관계로 밀도 있는 토론이 이뤄졌으며, 특히 주도권 토론 시간에는 상당히 치열한 설전이 전개됐다는 평이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 수사 여부 △보수 후보 단일화론 △바른정당 내의 유승민계 존재 여부 등을 놓고,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지사 사이에서 한 발도 물러서지 않는 팽팽한 의견 대립이 있었다. 토론회의 결정적 순간을 다시 한 번 짚어본다.

[결정적 순간 I] 박근혜 수사 둘러싸고 유승민·남경필 '설전'
[결정적 순간 II] 보수후보 단일화론 놓고 양보없는 공방전
[결정적 순간 III] 유승민계 있다? 없다? 치고들어간 남경필


20일 열린 바른정당 대선 후보 경선 지상파3사·YTN TV토론회와 관련해, 유승민~남경필 두 후보 사이에서 가장 열띈 토론이 전개된 지점은 보수 후보 단일화 논쟁이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이날 토론에서 "국정농단세력과 다시 손을 잡자는 것이냐"며 "그러려면 왜 탈당을 했느냐"고 거세게 몰아붙였고, 유승민 의원은 "덮어씌우고 우기면 어떻게 토론을 하느냐"며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유승민 의원은 토론을 마치고 나오면서도 취재진에게 "(남경필 지사가) 억지를 쓴다"며 분이 마저 풀리지 않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이날 논쟁에서는 쌍방이 서로의 행동을 최근 소속 정당의 지지율 하락 원인으로 지목할 정도로 민감한 논쟁을 벌였다. 남경필 지사는 유승민 의원을 향해 "(자유한국당에) 기웃하니까 정체성이 모호해지고 지지율이 떨어진다"고 공격했고, 유승민 의원은 "남경필 후보 같은 분이 민주당에 기웃거리니, 바른정당 정체성을 더욱 모호하게 하는 것"이라고 격하게 맞받았다.

이날 유승민 의원은 보수 후보 단일화론에 대한 자신의 종래 입장을 반복하면서 토론을 시작했다.

유승민 의원은 "바른정당을 위시해 국민의당과 자유한국당이 각 당 후보를 내게 된다"며 "그런데 대선 판 자체가 민주당에 너무 기울어져 있기 때문에, 민주당 후보가 누가 되든 1대1로 겨룰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가 누구인지 보수 후보 단일화의 가능성을 늘 열어놓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자 작심한 듯 남경필 지사가 "이 대목에서는 유승민 의원과 생각이 다르다"며 "한국당의 주도 세력은 친박 세력이고 국정농단세력이자 탄핵불복세력이라 이분들은 보수가 아닌데, 한국당과의 보수단일화라는 것은 말부터가 성립이 안 된다"고 제동을 걸고 나섰다.

이어진 주도권 토론의 순서에서, 유승민~남경필 두 후보는 서로 말이 겹치고 상대방의 말을 끊어가면서 논박할 정도로 격렬한 설전을 벌였다.

두 후보는 한국당 내의 '국정농단세력'의 규모에 대한 추계부터 계산을 달리 했다.

유승민 의원은 "한국당 내에 탄핵에 찬성한 30여 명의 의원들이 있지 않느냐"며 "정치꾼 숫자는 10~20명에 불과하고, 나머지 분들은 건전한 보수로서 언제든지 같이 갈 수 있는 분"이라고 추산했다.

반면 남경필 지사는 "30~40명의 국정농단세력과 탄핵불복세력을 쫓아냈어야 하는데, 못 쫓아내서 나왔지 않느냐"며 "탄핵 찬성 의원 30여 명에게 (한국당을) 나오라고 해서 같이 하자고 해야 한다"고 이견을 보였다.

이에 유승민 의원은 지난 15일 지상욱 의원이 자신을 지지한다며 한국당을 탈당한 것을 가리켜 "최근에도 그런 분 중에 나를 보고 온 사람이 있지 않느냐"며 "남경필 후보도 노력을 좀 하라"고 거꾸로 일침을 가했다.

남경필 지사가 계속해서 유승민 의원을 향해 "국정농단세력과 손을 잡으려고 한다" "왜 탈당을 했느냐"고 몰아붙이자, 유승민 의원도 분개한 듯 몇 차례의 역습을 가하기도 했다.

유승민 의원은 "나 뿐만 아니라 김무성 전 대표도 단일화를 주장한다"며 "예컨데 홍준표 지사가 (한국당의) 후보가 돼서 헌재 결정에 찬성하고 친박 세력을 내보냈다치면 (단일화를) 안해야 하느냐"고 반격했다.

또 "남경필 후보는 경기도를 책임지고 있다"며 "제1연정위원장을 왜 한국당 사람으로 임명했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에 남경필 지사는 "연정은 (탄핵) 이전부터 시작했고, 경기도의회 도의원들은 국정농단세력과 요만큼도 관련이 없는 사람들"이라며 "후보 단일화와 연정을 헷갈리시는 것 같은데 공부를 좀 하라"고 다그쳤다.

최종적으로 두 후보 간의 설전은 평행선을 그리면서 끝났다. 남경필 지사가 "유승민 후보는 잘못 주장한 것이라고 인정하라"고 압박했지만, 유승민 의원은 껄껄 웃으며 "잘못 주장한 것이라고 인정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단언했다.

최근 한국당 내의 친박 세력 발호가 심한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설전의 주도권은 아무래도 남경필 지사가 잡은 것처럼 비쳐진 게 사실이었다.

이 때문인지 유승민 의원은 토론회가 끝난 직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도 허탈한 듯 "보수 후보 단일화를 처음 이야기했을 때에는 한국당도 당연히 (헌재 결정에) 승복할 줄 알았다"며 "헌재 결정에 불복한다는 자체가 얼마나 비정상적인 상황이냐"고 반문했다.

반대로 남경필 지사는 자못 만족한 듯 "누가 더 잘했는지 무기명 비밀투표를 해보자"며 "국정농단세력이 저 (한국당) 안에서 계속 주도하는 상황에서는 연대는 불가능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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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한 뒤 2011년 하반기부터 언론계에 몸담았습니다. 2014년 7월부터 본지 정치부 소속으로 국회에 출입하기 시작해, 구 새정치민주연합 등 야당을 담당했으며, 2016년 2월부터는 국민의당으로 출입처를 변경해 4·13 총선을 치렀습니다. 2016년 하반기부터는 2년 만에 출입처가 여당으로 바뀌었으며, 새누리당을 거쳐 지금은 바른정당을 중점적으로 취재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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