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탄핵... 그 간단하고 불편한 진실(?)
    며칠 만에 시계를 되돌려 보는 넋두리

    이 덕 기 / 자유기고가

      엎질러진 물을 다시 주어 담을 수는 없는 법이다.
    그러나 한 번 쯤은 되돌아보자는 의미 밖에는 없다. 그냥 넋두리에 불과하다.

      ‘산장’ 여(女) 세입자 내쫓기-이른바 ‘탄핵’ 사태-의 앞뒷면은 이익이 일치된
    이 나라 탐욕의 기득권 세력들과 반역·이적의 무리들이 짝짜꿍 협잡으로 합법적(?) 절차에 따라 일으킨 정변(政變) 아닌가. 

      ‘이적·반역질’과 ‘나라 곳간 털어 처먹는 도적질’과 ‘만인(萬人) 대상의 갑(甲)질’과
    ‘동네 혼탁하게 만드는 미꾸라질’과 ‘기회만 엿보는 곁눈질’의 오(五)질 국개(國犬)들이 앞장섰다. “더 많은 걸 차지하기 위해서라면 뭔 짓은 못해...”
  •   사회의 공기(公器)가 아닌 권력, 그것도 부패한 권력이 되어버린 주류 언론들은 조작·왜곡·편향·선동으로 국민들을 ‘분노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었다. “너를 죽이지 못하면 내가 죽을 테니...”
      그나저나 순수한 국민들은 넋 놓고 있다가 졸지에 ‘덩덕개’ 신세가 되고 말았다. 
      [# 덩덕개 : 다른 개가 교미[交尾:흘레]를 하고 있을 때 그 언저리를 겅정겅정 뛰어다니면서 덩달아 좋아서 날뛰는 개를 말한다]

      예비·학력고사 또는 수능시험 성적이 이 나라에서 가장 높았을 검사님[특별한 검사님도 포함]들이 ‘멋진 결론’을 내놓고 수사를 했다. 아마도 이 분들 입장에서는 법(法) 앞에 선 예비고사 성적이 별로인 ‘산장’ 여(女) 세입자와 재벌 2세가 그저 ‘잡년’과 ‘잡상인’에 불과했을 게다. 
      “애비 잘 둔 거 밖에 우리보다 나을 게 없잖아?”

      기회를 놓칠세라, 다시 ‘촛불’을 꺼낸 이 나라의 국민이 아닌 ‘주민’(住民)들에게는 다른 때와는 달리, 주위가 모두 아군(我軍)이었다. 더군다나 거의 일당백(一當百)으로 쳐준다. 3~4 천명만 모여도 이구동성(異口同聲)으로 “100만 촛불”이라고 대접했다. 
      학문이 깊고 높다는, 그러나 실제는 “잘못 배워 처먹은” 먹물들이 아예 치켜 받들어 모시기까지 했다. 
      “진정한 민심이다. 감동적이다...” 칭찬이 하늘을 찔렀다. 
      기회주의 언론과 먹물들은 촛불에 일렁이는 북녘 돼지새끼의 그림자를 보지 못했거나, 아예 안보기로 작정했던 것이다. 
  •   사정이 이러할진대, 산장’ 여(女) 세입자의 잘못이 전혀 없다고 우기는 국민들은 참 “어리석다”(?)고 평가받아 마땅하다. 이런 ‘하이에나 급’의 고수(高手)들에게 ‘최 아줌마’ 건으로 빌미를 제공했으니, 그냥 넘어가길 바랐다면 너무도 순진했다. 
      산장’ 여(女) 세입자의 순진은 과오가 아니라, 큰 죄가 된다. 더군다나 매사 ‘완전무결’(完全無缺)해야 하고, 모든 대소사(大小事)에 있어 ‘전지전능’(全知全能)해야 했거늘... 

      여기에다가 그 명분(名分) 거룩한 ‘헌법 수호의 최후 보루’까지 기득권 세력의 일부로서, 또는 반역·이적세력의 위협에 눌려 여덟 명이 합심하여 가세(加勢)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한마디로 “나라를 평안하게 하는 동네”[한자로는 安國洞이다]에 계신 지엄하신 분들이 동네 이름과는 달리 자신들만의 안녕과 장래를 먼저 고려하셨다는 것이다.
  •   그리하여, ‘산장’ 여(女) 세입자는 눈물을 감추며, 한강을 건넜다. 전세(傳貰) ‘세입자’에서 ‘자택(自宅) 보유자’로 돌아간 것이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삼성’동이지...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은 밝혀진다!” 그 집에 들어가며, 남긴 말씀이다.
    의미심장하다. 모르긴 몰라도, “진실을 밝히고 싶다!” 또는 “밝혀 달라!”는 부탁·주문의 표현이 아닐까. 
      하지만, 지금 이 나라에는 진상이 밝혀지면 자신들의 잔명(殘命)을 부지하기 힘들다고
    주먹을 불끈 쥔 세력들이 널려있다. 국민들이 그 세력들 편인가는 묻거나 따질 계제가 아닌 것만은 확실하고... 

      창밖은 이미 봄이다. 늘 상 이때쯤이면 듣는 풍월이 있다. 
      “春來不似春”
    <더  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