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집권 후 캠프 인사들 자리 나눠줄 시 '낙하산 문제' 재발
  •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종현 기자
    ▲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종현 기자

     

    변재일 민주당 의원은 20일 문재인 후보 측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제교사' 김광두 미래연구원장을 영입한 것과 관련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4선 중진인 변 의원은 현재 경선주자 안희정 후보의 캠프에서 정책단장을 맡고 있다.

    변재일 의원은 이날 오전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를 통해 "김광두 원장은 박근혜 정부에서도 미래연구원장을 했다"며 "(그러나) 특별히 하신 일을 없는 걸로 알고 있다. 때문에 (문 후보 캠프에서) 큰 역할은 하지 못할 것이란 예상을 한다"고 이같이 밝혔다.

    변 의원은 문 후보가 구축한 매머드급 캠프에 대해서도 질타했다. 그는 "지금 디지털시대의 선거전략을 아날로그식시대의 대량 물량공세의 시기로 하는 것이 아닌가"라면서 "시대에 뒤떨어진 선거전략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매머드급 자문단을 가지고 계신데, 한 분 한 분이 훌륭한 분이라는 건 맞다"며 "(그러나) 보수와 진보 다양한 성격의 전문가들을 한 대에 담아 놓지 않았나. 그러니깐 무엇이 무엇인지 혼란이 오고 잡탕이 돼 버린 것 아닌가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변 의원은 또 문 후보가 집권한 후 매머드급 캠프 인사들에게 자리를 나눠준다면 '낙하산 문제'가 다시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곁들였다.

    문 후보의 매머드급 캠프는 안희정 측 변 의원만 제기한 문제는 아니다. 경선을 진행 중인 타 후보 측에서도 제기된 문제다. 지난 19일 진행된 민주당 경선 5차 합동토론회가 이를 방증한다.

    당시 이재명 후보는 문 후보를 지목해 "정경유착을 한 최순실-박근혜 게이트의 뿌리는 재벌과 기득권, 그 세력들이 문 후보 근처에 수없이 몰려들고 있다"며 "(예를 들어) 김광두. (그 분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제교수 아닌가. 또 그들이(기득권 세력이) 문 후보를 둘러싸고 있는데 청산 되겠나. 당 밖에 '그림자 내각' 만들지 말고 당 안에 인수준비위 만드시고 본인이 갖고 계시는 1000명 넘는 자문그룹 해산하실 생각 없겠나"라고 질타했다.

    그러나 문 후보는 자신의 매머드급 캠프를 질타하는 당내 비판을 묵살하는 모양새다. 토론회 당시 문 후보는 "정권교체는 강물이 흘러서 바다에 도달하는 것과 같다"며 "자기 물로만 가고자 하면 끝까지 시냇물 밖에 안 된다. 적어도 합리적 진보·보수 라면 저는 함께 힘을 모아 나가서 정권교체 해 나가야 된다고 생각한다. 정권교체를 위해서 다 힘을 모으고 있는 과정"이라고 강조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