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뉴스룸, '반란군 리더' 지칭 생략.."표창 받았다"는 발언만 소개논란 일자 '홈피 다시보기' 화면에 '발언 전문' 게재 '눈총'

  • 평소 친문(親文) 지지자들이 많이 찾는 곳으로 잘 알려진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JTBC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전두환 표창 발언'을 악의적으로 편집·보도했다"며 손석희 보도부문 사장의 공개 사과를 요구하는 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고 있다.

    한 네티즌은 20일 오전 오늘의유머(오유) 게시판에 「JTBC, TV조선꼴 나고 싶지 않으면 손석희는 공식적으로 사과해라」는 제하의 글을 올리며 지난 19일 '민주당 후보들의 호남 전략'을 소개한 'JTBC뉴스룸'이 사실과 다른 자막을 내보낸 사실을 문제 삼았다.

    JTBC뉴스룸은 "문재인 전 대표의 전략은 '기선 제압'으로 요약될 수 있다"며 이날 KBS 본관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5차 합동토론회'에서 자신의 특전사 복무 시절을 회고한 문 전 대표의 발언 장면을 내보냈다.

    그런데 문 전 대표의 발언을 간단하게 요약·정리한 '화면 자막'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날 문 전 대표는 "당시 제1공수여단 여단장은 전두환 장군이었고, 반란군의 가장 우두머리였는데 전두환 여단장으로부터 표창을 받기도 했다"고 말했으나, JTBC뉴스룸이 내보낸 자료 화면에는 "제가 전두환 여단장으로부터 표창장을 받기도 했습니다"란 발언만 나와 있었다.

    사실 그동안 문재인 캠프에서 "전두환으로부터 표창장을 받았다는 얘기는 '가짜뉴스'"라고 공공연히 주장하며 엄정대응 방침을 밝혀왔던 터라, 이날 문 전 대표의 발언은 각 언론사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JTBC뉴스룸 역시 이같은 시각을 견지하고 해당 장면을 내보낸 것으로 보인다. 한 마디로 보수표를 끌어안기 위해 자신의 안보관을 강조하던 문 전 대표가 '자충수'를 둔 게 아니냐는 시각.

    이와 관련, 해당 화면을 캡처한 네티즌은 "문 전 대표는 분명히 전두환을 '반란군의 우두머리'라고 지칭했지만 JTBC는 이 대목을 삭제한 자막을 내보냈다"며 "결과적으로 문 전 대표가 젊은 시절 전두환으로부터 표창 받은 사실을 자랑하는 것 같은 인상을 심어줬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일자 JTBC뉴스룸은 홈페이지 '다시보기' 화면에선 원래대로 문 전 대표가 전두환을 '반란군의 우두머리'라고 말한 대목을 자막으로 집어 넣었다.

    이를 두고 한 네티즌은 "본방송(생방송)에서는 악마같은 편집으로 대중을 현혹하고 다시보기에서 구렁이 담을 넘듯 문 후보의 전체 발언을 보여줬다"며 "지난번 여혐 이슈처럼 시청자들이 아무리 항의해도 무시하고 또 지나가겠지"란 쓴소리를 남겼다.

  • 사진은 유튜브 영상 캡처.
    ▲ 사진은 유튜브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