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탄핵] 충북 민심 “앞으로 통합위해 분발해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인용’으로 결정되자 충북지역의 정치권은 “예상했다”와 “난감하다” 등의 다양한 반응이, 일반 주민들은 대부분 “그럴 줄 알았다”의 반응이 많았다.

헌법재판소는 10일 재판관 8명의 만장일치로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인용’ 했다.

탄핵 인용 소식이 전해지자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은 논평을 내고 “헌법재판소의 탄핵인용 판결을 높이 평가한다”며 “이제 대한민국은 그간의 아픔을 털어내고 새로운 나라를 향해 전진해야 한다. 그 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더민주 소속 A도의원은 “국민들의 민주주의 의식이 높아진 것 같다”며 “탄핵 후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같은 당의 B의원도 “민심의 승리다. 국민들이 이뤄낸 승리를 보며 정치권이 크게 각성하고 앞으로 정말 열심히 일해야 되겠다는 각오를 다져본다”며 환영하면서도 차분함을 나타냈다.

반면 자유한국당의 분위기는 침울했다.

C의원은 “법의 잣대로 판단하는데 문제가 있지만 수긍하고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임하겠다”며 “이를 계기로 진정한 보수층이 다시 결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헌법재판소 앞에서 결과를 지켜보던 D의원은 “이것은 법치주의의 파괴다. 바로잡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결과에 승복할 수 없음을 밝히기도 했다.

국민의당 충북도당도 “결정을 존중한다”고 논평을 내고 “앞으로 서민을 대표하는 정치로 국민만 바라보는 화합과 치유의 큰 정치로 새롭게 새 한국 건설을 주도하려한다”며 “상식이 통하는 사회 건설을 위한 행보에 나설 것”을 천명했다.

대다수 주민들은 삼삼오오 텔레비전앞에 모여 탄핵 소식을 지켜봤지만 당장 일상의 큰 변화는 나타나지 않았다.

청주 복대동에서 자영업을 하는 최모 씨(55)는 “잘못한 만큼 내려진 결정”이라며 “탄핵되기 전에 내려가는게 순리였다”고 평가했다.

봉명동의 대학생 김모 씨(22·여)는 “이번 사태를 보며 국민의 투표 한장 한장이 얼마나 소중한 지 새삼 깨달았다”고 투표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산남동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박모 씨(45)도 “장사가 안되는 등 여러가지로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빨리 나라가 정상화 됐으면 좋겠다”고 걱정하기도 했다.

주민들은 탄핵 결과에 대해 ‘찬성·반대’로 엇갈린 반응을 보였지만 정치·경제·외교 등 암울한 현 상황에 대한 걱정이 많이 앞선 것으로 분석된다.

A의원의 말처럼 “국민들의 민주주의 의식이 높아져” 있는 것도 분명하지만 당면한 국가적 사태에 대해 늘 국민이 나서서 해결해야 될 만큼 정치권의 정치력이 ‘미약하다’는 의견이 또 한번 확인되기도 했다.

충북도와 청주시를 비롯한 행정기관들은 직원들에게 ‘흔들림 없는 임무에 충실’할 것을 지시했다.

이승훈 청주시장은 탄핵 소식을 듣고 시 산하 전 직원에게 ‘흔들림 없이 본연의 일에 충실할 것’을 주문했다.

이 시장은 “공무원들이 힘을 모아 모든 부문에서 시민들이 실망하는 일이 없도록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며 “중대한 시기인 만큼 시 산하 전 직원이 흔들림 없이 본연의 일에 충실하고 국정 및 지역 안정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탄핵 선고를 맞아 충북 경찰은 ‘을’ 호 경계태세를 발령하고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고 있으며 이날 청주 성안길에서는 ‘촛불집회’가 예정돼 있다.